[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가 프로당구 PBA 데뷔 9개월만에 개인 첫 우승을 달성했다. 튀르키예 출신의 초클루는 당구로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중학교를 마치지 못하고 생활 전선에서 뛰어들었다. 청소년기에 배운 당구 선수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택시와 버스를 몰려 돈을 벌었다.
초클루는 지난해 6월 시즌 개막전인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을 통해 PBA에 데뷔했다. 세계캐롬연맹(UMB)에서 튀르키예 강호로 활약하던 초클루는 PBA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UMB와 다른 경기 방식에 개인 투어마다 초반 탈락하며 6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초클루가 3일 열린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받고 아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PBA] |
점차 PBA무대에 적응한 초클루의 실력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PBA 팀리그서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MVP를 수상했다. 이어 한 달 만에 개인 투어 정상에 올랐다.
초클루는 3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팀 동료인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을 세트스코어 4-2(12-15 7-15 15-10 15-11 15-11 15-14)로 이겼다. 먼저 2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4세트를 따내며 역전승했다.
초클루는 경기 후 "아내는 최고의 팬이며 서포터다. 내 경기력과 관계없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를 도와준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며 우승 소감을 말했다. 이어 "지난 8개 투어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다니엘 산체스와 테이블, 공, 시스템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조재호에게도 조언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초클루가 3일 열린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승리한 뒤 울먹이는 아내와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 = PBA] |
또 "최근 몇 년간 UMB에 대해 실망을 많이 했다. PBA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진출했다. 큰 상금과 수익적인 부분도 고려했다"고 지난 9개월을 돌아봤다.
초클루는 1억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며 상금 랭킹은 종전 68위(500만원)에서 8위(1억500만원)로 크게 뛰었다. 상금랭킹 상위 32위까지 주어지는 'PBA 월드챔피언십'(3월8일~17일) 출전권까지 챙겼다. 아울러 초클루는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에 이어 역대 3번째 '튀르키예 출신 챔피언'이 됐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