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해 주요 보험사 보험금 지급 능력이 일제히 개선됐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보험부채가 줄어드는 영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삼성화재 등 주요 생명·손해보험사 지난해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 때 지급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지급여력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생명 K-ICS 비율은 지난해 220~225%로 2022년말(210%) 대비 10~15%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는 207.17%에서 248.2%로 41.03%p 올랐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3.04 ace@newspim.com |
손해보험사 K-ICS 비율도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2022년말 252.9%에서 2023년말 271.9%로 19%p 올랐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각각 21%p, 74.9%p 상승했다. KB손해보험도 이 기간 27.8%p 올랐다. 다만 현대해상은 2023년말 173.2%로 전년(174.6%)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보험사는 K-ICS 비율 개선 요인 중 하나로 새 회계기준(IFRS17) 적용과 금리 상승을 꼽는다. 과거 보험부채를 원가로 평가할 때는 금리 인상 시 지급여력비율은 하락했다. 하지만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에서는 금리 상승 시 할인율이 높아져 보험부채 시장가치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이 보험부채 감소로 이어졌고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증가로 가용자본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가 IFRS17 시행 후 중요해진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대한 점도 보험금 지급 능력 개선으로 이어졌다. CSM 증가는 가용자본 확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CSM이 지난해 각각 1조2000억원,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CSM이 1조5000억원 늘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신계약 CSM 지속 유입을 통한 가용자본 확대 등으로 킥스 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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