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지난해 드러난 사법부 전산망 해킹 사건과 관련, 북한 해킹그룹 '라자루스'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대법원 해킹 수사와 관련해 국정원이 라자루스 소행으로 결론 내린 것에 대해 묻자 "저희도 그렇게 보고 있으며 국가정보원과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동안 라자루스가 했던 범죄 패턴 등을 볼 때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어떤 경로로 침입했으며 유출된 자료 중요도 등은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내 국가수사본부 [사진=뉴스핌DB] |
법원행정처는 지난해 2월 사법부 전산망에서 악성코드를 발견해 삭제했다. 이후 보안전문업체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라자루스가 주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기법의 악성코드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도 지난달 23일 대법원 전산정보센터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한 뒤 이같은 내용을 법원 담당자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일방적인 선임과 관련한 고발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대한축구협회에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 본부장은 정 회장에 대한 조사상황을 묻는 질문에 "지난달 27일에 고발인 조사가 진행됐으며 축구협회에 관련자료 등 의견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달 13일 정 회장을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정 회장이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연봉을 일방적으로 결정했을 경우 업무상 배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또 서민위는 같은달 18일 정 회장과 클린스만 전 감독, 김정배 축구협회 상근부회장, 황보관 본부장을 명예훼손,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엄무방해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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