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오는 7일부터 임기를 시작된다. 강 신임 회장의 취임을 앞두고 농협금융 계열사 CEO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1일 강 회장의 취임을 앞두고 농협금융 핵심 계열사 인사 수위가 관심이다. 과거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하면 핵심 계열사 CEO들의 일괄 사표를 받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로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전국 206만명의 농협 조합원을 대표해 농협과 경제·금융지주 양대 계열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 |
우선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 큰 변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금융지주회사 법 규제를 받고 있어 이전에 비해 농협중앙회장의 입김이 행사되는 경우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장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를 거친 인사로 현 정부의 신뢰를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1호로 영입한 인물로 이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78학번, 윤 대통령은 법학과 79학번으로 이 회장이 한 학번 선배다. 윤 대통령과 대학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로 대선 캠프 좌장을 맡아 경제공약 전반을 총괄했으며,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다만 농협금융 계열사 CEO의 경우 물갈이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앙회장이 취임하면 일단 일괄 사표를 제출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3월 취임한 김병원 전 회장은 취임 이후 이경섭 당시 농협은행장과 김용복 농협생명 대표, 이윤배 농협손보 대표 등으로부터 사표를 받았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던 김용복 대표의 사표만 수리했다. 4년 후 2020년 취임한 이성희 회장은 취임 한 달 만에 당시 이대훈 농협은행장,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최창수 농협손보 대표 등으로부터 사표를 제출 받았다. 이 행장은 임기를 9개월 가량 남겨놓고 있었지만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에도 강 회장이 이석용 농협은행장,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 서국동 NH농협손보 대표 등에 일괄 사표를 받을 지 여부가 관심이다. 서 대표의 경우 농협중앙회 비서실장과 농협중앙회 상호금융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농협금융 사정에 정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 계열사 CEO이 대부분 임기 초반이라 큰 폭의 물갈이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새 회장이 초기 조직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 핵심 계열사 수장의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일괄 사표를 받은 농협은행장, NH농협생명 대표, NH농협손보 대표 대표 외에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사장의 4연임 여부가 관심인데 일각에선 강호동 회장 체제로 바뀌면서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농협 안팎에서는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이 NH투자증권 대표로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강 회장은 이달 21일 정기총회 이후 임기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이성희 현 회장이 임기를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도사퇴를 표하면서 오는 6일 퇴임식 일정이 잡혔고 강 당선인의 임기는 오는 7일로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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