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한미반도체의 주가가 급등하자 운용사 간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업계에서는 한미반도체의 인공지능(AI) 랠리 수혜 덕분에 당분간 반도체 ETF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미반도체는 9만 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9월 5일에 기록한 5만 8800원보다 61.22% 높은 수치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4.03.06 stpoemseok@newspim.com |
한미반도체 주가가 오르면서 관련 ETF의 종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코스콤에 따르 5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AI반도체포커스의 종가는 1만4295원으로, 작년 11월 23일에 기록한 1만1380원 대비 25% 높다.
같은 기간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의 종가는 9820원에서 1만1920원으로 약 21% 올랐고,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과 SOL AI반도체소부장의 종가도 각각 19%와 14%씩 올랐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도 한미반도체 관련 ETF를 적극 매수하고 있다. 한미반도체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지난 1월 5일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ETF를 11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동기간 ACE AI반도체포커스 ETF도 약 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처럼 한미반도체의 주가 상승이 반도체 ETF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해당 주식의 비중이 가장 많은 ETF는 ACE AI반도체포커스로, 한미반도체 비중이 32%이다. ▲SOL 반도체후공정(27%)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24.68%)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22%) ▲SOL AI반도체소부장(16%) ▲TIGER Fn반도체TOP10(13%)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을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반도체TOP10이 23%로 1위를 기록했다. ▲SOL AI반도체소부장(13%) ▲KODEX 반도체(12%) 등이 상위권에 위치했다.
한편 한미반도체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수혜가 클 것으로 예측되면서 반도체 ETF 시장에서의 운용사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엔비디아 발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에서 HBM 관련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장비 업종이 한미반도체"라며 "한미반도체의 경쟁력은 HBM, TC 본더 장비(열 가공을 마친 웨이퍼에 개별 칩을 적층하는 데 사용되는 열 압착 접합 장비) 관련한 우수한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엔비디아를 포함하여 AI 및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상황"이라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부터는 높은 기술력과 함께 향후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대형주 및 반도체 영역별 대표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도 "한미반도체는 하이브리드 본딩, 레이저 장비 등에서 강점을 가지는 회사로 시가총액 역시 9조원 수준으로 관련 규모가 크다"며 "한미반도체를 포함한 국내 AI 반도체 시장 역시 핵심적인 공정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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