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는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고, 정치적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북한 영변 경수로의 핵 연료 관련 활동에 대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언급에 대한 논평 요청에 대해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 준비를 해왔으며, 정치적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답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이러한 평가는 지난해 북한의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포함한 북한의 공개적 언급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2017년 이후 처음이 될 (북한의) 7차 핵실험은 심각한 긴장 격화를 의미하며, 역내 및 국제 안정과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면서 "이는 국제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고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시된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개한 북한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 사진. [사진=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
이와 함께 "우리는 북한이 더 이상의 위협적 핵 활동을 자제하고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열린 IAEA 이사회 개회사에서 "영변의 경수로 냉각 시스템에서 온수가 배출되는 것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관측 결과는 원자로에 최초로 핵연료를 정전해 각종 시험을 하면서 출력을 높여가는 시운전과 일치한다"면서 "지난해 10월 이래 5메가와트 원자로의 가동 징후가 계속되고 있으며, 원심분리기 농축시설과 그 부속시설의 가동 징후로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전히 사용 중이며, 새로운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새 핵실험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며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