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배터리 혹한기에 돌입한 가운데 SK온이 올해 흑자 전환 목표를 밝힌 것을 두고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SK온은 원가 절감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온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온] |
7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58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문제는 당분간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상반기 적자 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SK온의 배터리 영업손실은 702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상반기 주요 자동차업체 재고 조정 영향으로 생산설비 조정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신규 증설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어두운 전망은 캐즘 영향이 크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량 조절에 돌입했다. 실제로 SK온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포드와 추진 중인 미국 켄터키 2공장의 가동 시점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가라앉은 환경을 넘어서면서까지 SK온이 퍼포먼스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SK온은 올해 흑자 전환이 목표다.
이석희 SK온 대표가 '인터배터리2024'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석희 대표는 전날 인터배터리2024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전 구성원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 과도한 투자비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SK온은 사실상 이 부담을 거의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이반차에 건설 중인 3공장의 자금 조달도 거의 끝났으며 미국 공장들도 포드나 현대차와의 JV통한 분담, AMPC 딜 클로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 실적 관련 우려가 커지자 SK온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 역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도 SK온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적은 비용으로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는 효율성 극대화밖에 방법이 없다"며 "적은 비용으로 고성능 제품을 만드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생산성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공장 설비를 갖추는 것, 직원들의 숙련도를 높일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는 것 역시 효율성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대표의 리더십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자진해서 흑자 전환시까지 연봉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여기에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유하며 사내 분위기 변화에 앞장섰다. 다행인 건 하반기 쯤 시장 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바탕으로 SK온은 하반기 손익분기점(BEP)을 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영업이익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