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격정적인 의회 국정연설로 11월 대선 운동의 포문을 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세를 몰아 격전지 집중 공략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밤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68분간의 국정 연설 동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재임 시절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고 자신의 성과를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실상 11월 대선 출사표와 같은 연설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바이든 대통령이 '불같은(fiery)' 연설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개인의 권리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공격하면서 자신의 두번째 임기를 위한 강력한 주장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대통령의 연초 국정연설은 대개 정부 정책 목표의 나열에 치중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시작 4분만에 '전임자'라고 표현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시작했고 이후 1시간 내내 강력한 비판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국정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도중 이민과 국경 문제 등 민감한 선거 이슈를 놓고 이례적으로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과 설전까지 펼쳤다. 국정 연설을 듣다가 퇴장한 한 공화당 의원은 "바이든은 국정 연설이 아닌, 선거 유세를 했다"며 흥분할 정도였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격정적인 국정 연설이 나름대로 선거 운동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분노와 유머, 공화당 비판자들과의 즉흥 발언으로 81세의 바이든은 유권자들의 자신의 나이에 대한 우려를 무마하기 위한 중요한 연설을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측은 국정 연설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 캠페인에 나선다. 특히 대선 승부처인 경합지 집중 공략에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연설 8일에는 지난 대선 최대 격전지이자 승리처였던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를 방문한다. 9일에도 경합주인 조지아주의 애틀랜타를 방문,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한다.
바이든의 러닝 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지난 대선에서 접전 끝에 간발의 차이로 승리를 거뒀던 애리조나와 네바다주를 찾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뱎에도 재무부, 내무부, 노동부 , 보건부 장관 등이 주요 경합지에 투입돼 바이든 정부의 국정 운영을 홍보하고 표심을 끌어 모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팀들이 국정 연설을 계기로 주요 격전지를 찾아가 자신들의 정부의 정책 의제와 성과를 내세우며 향후 한 달 동안 대대적인 선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선거 캠프의 대변인인 케빈 뮤노스도 NYT에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 의제가 지역 사회에 어떻게 전파될 것인지에 대해 전역을 돌아다닐 에너지와 모멘텀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P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을 준비하고 있던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가 3월부터는 그동안 확보한 막대한 선거 자금과 인력 등을 본격 가동해 대대적인 선거 운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