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고(故) 손명순 여사의 영면을 기원했다.
한 총리는 11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 열린 고(故) 손명순 여사의 영결식에 참석해 "손명순 여사님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조사를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4.03.08 choipix16@newspim.com |
한 총리는 "우리는 오늘 김영삼 대통령님의 영원한 동반자이신, 손명순 여사님을 떠나보내는 자리에 있다"면서 "손명순 여사님은 동갑내기 김영삼 대통령님과 평생을 함께해 온 가장 든든한 동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삼 대통령님은 25세 약관의 나이에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치 인생을 시작하셨다"면서 "민주주의의 거산(巨山)으로 우뚝 선 김 대통령님을 묵묵히 받쳐주신 큰 버팀목이 바로 손 여사님"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한 총리는 "김영삼 대통령님이 이끄신 민주화의 길과 대도무문의 정치는 여사님의 헌신과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김 대통령께서 민주화 투쟁으로 갖은 고초와 고난을 겪었던 시절에, 손 여사님은 언제나 그 위기를 함께 헤쳐오셨다. 가택연금과 정치적 탄압이 이어지던 엄혹한 시기에 민주화 동지들을 따뜻하게 감싸고, 넉넉한 인심을 나누어 준 상도동의 안주인이셨다"고 회고했다.
또 한 총리는 "문민개혁, 금융실명제와 같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꾸는 대통령님의 '담대한 결단' 앞에서 여사님은 가장 가까이에서 대통령님의 고독한 결심을 지지하셨을 것"이라며 "부드럽지만, 단단한 바위와 같이, 여사님은 남편의 신념과 뜻을 받쳐 온 든든한 정치적 동반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조용한 내조로 본인을 낮추시던 여사님이지만,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국민을 위하는 일에는 가장 먼저 앞장서셨다"면서 "대통령님의 곁에서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과 민생의 고단함을 전하고,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하셨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제 우리는 민주화를 이끌고, 세계일류국가를 이루기 위해 일생을 헌신해 온 큰 정치인의 한 시대와 이별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질곡을 헤쳐오며, 민주화와 산업화의 꽃을 피워온 한 시대를 열어간 큰 어른, 김영삼 대통령님과 손명순 여사님을 우리 국민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한 총리는 "여사님을 떠나보내는 우리의 마음은 슬프지만, 하늘에서 대통령님을 만나 행복하시리라고 믿는다"면서 "그곳에서 대통령님과 함께 평안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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