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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스라엘 라파 침공시 군사 지원 재고할 것"

기사등록 : 2024-03-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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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스라엘이 미국의 반대를 무릎쓰고 가자지구의 라파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다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재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1일(현지시간) 내부 사정에 밝은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망했다.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군사 지원 재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하마스와 정전을 바라는 미국의 노력을 무시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갈등 관계가 표면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로선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여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린 것은 없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이 새 작전을 시작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더 위태롭게 한다면 무기 지원을 중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 연설을 마친 후 주말 MSNBC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하마스 로켓 공격을 막는 아이언 돔 미사일 방어시스템 등 무기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가자의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 발생은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단서를 달고 "3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죽게 놔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가자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미국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까지 여러 외교적 수단을 강구해왔다. 무기 공여 중단 카드는 이스라엘이 라파 대규모 작전을 재고하록 유도하는 새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올리비아 달톤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대통령은 현장의 상황과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매우 단호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샤나 키르슈너 앨리게니대학 중동정치학 교수는 공화당 정부를 포함 과거 정부들이 정책 상충시 이스라엘 지원을 조건으로 내건 사실을 상기시키고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그런 조건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 전쟁 초기 네탸냐후와 이스라엘 극우 정부를 미국의 의도대로 제어하기 위해 공개 석상에서는 포옹하고 사적으로는 나무라는 이중 전략을 추구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충고를 무시하고 하마스의 완전 소탕을 목표로  대규모 작전을 추구해왔다. 이로 인해 220만명이 사는 가자지구에서 식품, 식수, 의약품 부족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이 고통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데도 네타냐후 총리는 고집을 꺽지 않고 있다. 그는 10일 이스라엘군이 라파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하고 "나에게도 레드라인이 있다. 그것은 10월 7일 (하마스 기습)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한 관리는 이스라엘이 바이든 행정부에 라파의 민간인 보호를 위한 믿을만하고 실행가능한 계획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고 확인하고 미국은 이스라엘의 라파 진입 전에 그것을 보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타냐후의 전쟁 수행이 이스라엘에 돌이킬수 없는 해악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인터뷰에서도 "네탸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을 돕기보다 해를 주고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표방하는 것과 배치되며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전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전은 미국 내 진보 진영으로부터 정치적 역풍에 봉착한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꼭 필요하다.

미시간주 민주당 대통령 후보 프라이머리에서 진보 및 친팔레스타인 유권자 10만명 이상이 지지를 유보한 것은 미국의 가자 전쟁에 대한 정책 불만 때문이라고 더힐은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kongsik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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