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대한민국의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 항공엔진 분야의 핵심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는 업계 제언이 나왔다. 자주국방, 항공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미래 먹거리'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광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전무)은 13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최근 첨단 항공엔진을 포함한 가스터빈 엔진을 12대 국가전략기술(과기부), 신성장 원천기술(기재부)로 선정한 만큼 항공엔진 기술은 미래 방위산업을 이끌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최초의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GE사의 라이선스를 활용해 제작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2024.03.13 parksj@newspim.com |
이 전무는 "무인기 중심의 미래 전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전투기 엔진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인기의 경우 정찰용이나 전투용 모두 엔진을 수입할 수 있지만 무인기는 수입이 안 된다"며 "무인기는 정찰용 엔진은 수입할 수 있는 반면 전투용은 수입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무인기를 개발한다 하더라도 엔진을 수입할 수 없기 때문에 제작이 불가능하다. 무인기 엔진 개발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주요국들로부터 엔진을 수입하지만 무인기에 탑재되는 엔진은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관리규정(EAR) 등 각종 규제에 따라 수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전무 설명이다.
정부 역시 전투기 독자엔진 개발 필요성을 공감하고 이미 연구에 착수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초 국산 전투기에 적용할 1만5000파운드힘(lbf) 이상의 '첨단 항공엔진'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 역시 이미 독자 엔진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과 중국이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독자 엔진 개발을 사실상 성공한 가운데 최근 튀르키예도 미국 GE사의 F-110 엔진을 장착한 5세대 전투기의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고 2028년에는 자체 엔진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 전무는 "첨단엔진 개발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6세대 전투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엔진 확보"라며 "앞으로 규격시스템, 소재 데이터베이스 등을 빠르게 확보해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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