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의 탈환이냐, 더불어민주당의 수성이냐, 충청북도에서 가장 큰 도시로 불리는 청주 선거판이 안갯속이다.
여야 8명의 후보 가운데 지난 21대 총선에 출마했던 후보는 청주청원 지역구의 김수민 전 의원 단 1명. 4개 지역구에서 여야의 후보들이 모두 초선 도전인 상황에서 여야의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5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총선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백운학 기자 = 2024.03.05 baek3413@newspim.com |
청주는 청주상당, 청주서원, 청주청원, 청주흥덕 등 4개의 지역구로 구분된다. 충북 전체 의석이 8석임을 감안하면 절반인 4개의 의석이 청주에만 쏠려있는 것이다.
여야의 대진표는 청주상당 서승우 국민의힘 후보와 이강일 민주당 후보, 청주서원 김진모 국민의힘 후보와 이광희 민주당 후보, 청주청원 김수민 국민의힘 후보와 송재봉 민주당 후보, 청주흥덕 김동원 국민의힘 후보와 이연희 민주당 후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청주 4개 의석을 모두 내줬다. 이후 보궐선거를 통해 정우택 의원이 청주상당에서 당선됐지만, 녹록치 않다. 특히 정우택 의원은 당초 청주상당에 공천됐으나, '돈 봉투 수수 논란'으로 인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을 취소하고 청주청원에 출마했던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5선 중진인 정우택 의원을 중심으로 '1+3' 플랜을 내세우며 청주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정 의원이 빠진 현재는 청주서원의 김진모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을 기획하고 있다.
다만 청주상당에 출마하는 서승우 후보의 경우 정우택 의원과 윤갑근 전 후보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초 서 후보의 경우 청주청원에 출마했기 때문에 청주상당에서는 조직력이 아직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정 의원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 조직력을 구축해야 한다.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18일 더불어민주당 22대 총선 청주권 후보들이 충북도청에서 공동 공약을 발표한 후 손을 맞잡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2024.03.18 baek3413@newspim.com |
민주당 역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청주청원에서 5선을 지낸 변재일 의원, 청주흥덕의 도종환 의원, 청주서원의 이장섭 의원 등 3명의 현역 의원이 모두 교체됐기 때문이다.
4개 지역의 후보들은 모두 친명계(친이재명계) 후보로 채워졌으며, 정가에서는 청주가 '비명횡사(비 이재명계는 공천 탈락)'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평가한다.
청주권 4개 선거구에 배치된 친명계 4인방은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출마한 정치신인들이다. 이광희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광희 후보는 이재명 대선후보 경선 당시 충북지역 중앙연락책을 맡았으며, 이연희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전략상황실장을 역임했다. 송재봉 후보는 지난해 이재명 대표의 단식농성 때 동조 단식을 벌였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청주 정가에 밝은 관계자는 "총선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모두 상황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국민의힘의 경우 정우택 의원이 갑작스럽게 공천취소되며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분위기를 다잡고 원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민주당의 경우 청주에서 비명횡사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에서 터를 잡고 있던 현역 의원들을 모두 물갈이했기 때문에 시민들의 반발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청주를 무시한 공천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또 청주에 연고가 없거나, 지역 현안을 잘 모르는 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해볼 만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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