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스라엘군이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 시파 병원을 다시 급습, 은신해 있던 하마스 간부 등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새벽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하마스 일당들이 알 시파 병원에 재집결하고 은신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군사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저항하는 하마스 대원들이 발포했고, 이스라엘 병사들도 이에 맞서 교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병원 일대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수술실 내부에도 총격을 가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 시파 병원 주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스라엘군은 이후 80여명의 하마스 관련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하마스 고위 군사 지휘관인 파이크 맙후 등을 20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 병사 1명도 이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소셜미디어와 현장 목격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은 탱크 15대를 동원해 알 시파 병원 주변을 봉쇄했고 이스라엘군이 병원 내부로 진입해 하마스 대원등에 대한 소탕 작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아스라엘군의 알 시파 병원 급습 작전은 이날 낮까지 계속됐고, 이 과정에서 치열한 교전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1월 하마스가 알 시파 병원에 지휘부를 숨겨 두고 있다면서 공습과 함께 병원 내부로 병력을 진입시켰다.
당시 유엔 등 국제사회는 수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과 환자들이 밀집해 있는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에 대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비판 여론을 의식했던 이스라엘군은 알 시파 병원 지하에서 하마스가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터널과 노획한 무기 등을 공개했으나,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 지휘부로 이용해왔다는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태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 시파 병원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병원은 보호돼야 한다. 사격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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