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야권의 비례대표 투표를 둘러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간 신경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몰빵론(더불어민주연합 집중선택론)'을 거론하며 자체 과반의석 확보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싫어도 민주당으로 안 가겠단 시민들이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투표 정당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16~17일 실시한 뒤 19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미래 31.7%, 조국혁신당 29.4%, 민주연합 18%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3.05 leehs@newspim.com |
민주연합은 물론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턱 밑까지 추격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돌풍이 단순 컨벤션 효과에 그치지 않고 총선 당일까지 연결될 가능성도 커졌다.
자체 과반(151석)을 노리는 민주당에게 조국혁신당이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이 대표가 직접 나서 '몰빵론'을 언급하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몰빵론은 지역구·비례대표 모두 민주당과 민주당이 주도하는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서 진행된 지원 유세에서 "이때까지 몰빵론 얘기를 안 했는데 우군보다 아군이 더 많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이 제1당을, 가능하면 151석으로 과반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19일 강원 춘천을 찾아서도 "민주당이 독자적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 정국이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자체 과반 필요성을 연일 강조했다.
그동안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메시지에 직접적인 견제를 자제해왔다. 그러나 조국혁신당의 높은 지지율이 계속되자 이 대표 지지 성향 커뮤니티에도 민주당과 민주연합의 소극적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종적으로 조국혁신당이 25%이상 득표할 확률이 높아졌다"며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너무 높게 나오니 이 대표도 (몰빵론을)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지율 상승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견제의식을 드러냈다. 조 대표는 지난 18일 시사IN 유튜브에 출연해 "2년 동안 윤석열 정권의 무도·무능·무책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켜켜이 쌓여 있다"며 "그런 마음을 대변해줄 정치 세력과 정치인이 적었다고 (국민들이) 판단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지난 2년 가까이 윤석열 정부를 맞상대한 이재명 대표 체제를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또한 조 대표는 "TK(대구·경북)에 계신 분들의 입장은 '윤석열은 싫은데 민주당으론 안 가는 것'이다. 강성 진보층만 아니라 중도층도 (조국혁신당이) 민주당보다 더 강하게 싸우는 것에 환호한다"며 중도 확장성에서도 민주당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조 대표는 해당 발언들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민주당과의 연대 의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19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일부 기자들이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이간질을 시도한다"며 "보수 성향 대구 시민의 말을 소개한 것을 내가 말한 것처럼 왜곡 전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위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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