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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세대교체' 바람…오너 2·3세 이사회 진입

기사등록 : 2024-03-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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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 선임 통해 경영 승계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제약·바이오 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창업주와 오너의 2·3세들이 이사회에 진입하며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오는 22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공동창업주 조의환·최승주 회장의 2세 조규형·최지선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의안을 상정한다. 올해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공동창업주들은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로고=삼진제약, 휴온스, 국전약품]

회사는 앞서 두 창업주의 장남과 장녀 조규석·최지현 사장을 이사회에 진입시킨 데 이어 조규형·최지선 부사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며 경영 승계에 속도를 냈다.

공동창업주들은 이사회에서만 빠질 뿐 기존처럼 경영을 총괄한다. 진통제 '게보린'으로 이름을 알리며 성장한 삼진제약은 1941년생 동갑내기인 조의환·최승주 회장이 1968년 공동 창업하며 회사를 이끌어왔다. 수십년 간 두 창업자가 갈등 없이 회사를 운영해 온 만큼 2세 경영 구도에서도 공동 경영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휴온스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윤성태 휴온스 회장의 아들 윤인상 휴온스글로벌 전략기획실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의안을 상정한다.

윤 회장의 아들 삼 형제 중 윤 실장만 이사회에 진입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차남과 막내도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진 않았다. 2018년 휴온스에 입사한 윤 실장은 로컬사업본부와 마케팅실, 개발실 등을 거치며 초고속 승진한 가운데 경영 승계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전약품도 같은 날 주주총회에서 오너 2세이자 홍종호 대표의 동생인 홍종훈 부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홍 부대표는 1995년 국전약품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현재 부대표이사 및 경영전략 본부장을 맡고 있다.·

원료의약품 제조 전문 기업인 국전약품은 창업주 홍재원 전 대표이사가 1972년 창업했으며 최근 전자소재사업에 뛰어들며 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형제 경영 체제가 갖춰지면서 매출 성장에 기여할지 관심이 모인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왼쪽),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2024.03.20 sykim@newspim.com

이미 승계 작업에 시동을 건 기업들의 오너 2세들이 보여줄 경영 행보도 주목된다. 셀트리온은 28일 주주총회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의안을 올린다.

서 대표는 올 초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에 참여해 현재 출시한 셀트리온의 6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2025년 11개, 2030년까지 총 22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는 이달 초 이사회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2022년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송도 바이오 플랜트를 착공하고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 전문 기업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신 전무가 이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관여할지 관심이 모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제약기업 오너 일가가 경영에 참여했다가 실적이 지지부진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사례도 있었다"며 "전문성을 갖춘 2·3세들이 신사업 추진을 통해 기업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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