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국립소방연구원은 화학사고 발생 시 안전하고 효율적인 대응‧복구 위해 전국 소방관서가 보유하고 있는 '제독제'에 대한 신뢰성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전국 모든 소방관서에 배포했다고 21일 밝혔다.
제독제는 화학사고 시 발생하는 유독·유해물질 등을 제거하거나 중화시키는 물질이다. 2012년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 계기로 정부는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를 설치했다. 이에 시·도 소방본부는 '화학사고 특수대응단'을 운영해 화학·생물·방사능 등 분야 제독제를 보유·관리하고 있다.
소방청 로고=소방청 제공2024.03.21 kboyu@newspim.com |
국립소방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화학사고는 총 688건 발생했다. 이 중 화학사고 이력 물질은 ▲수은 68건(10%) ▲염화수소 63건(9%) ▲암모니아 40건(5%) ▲황산 30건(4%)순으로 나타났다.
화학사고 발생추이 월별로 살펴보면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4월, 7월, 6·9월 순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분야별 제독제에 대해 다양한 화학사고 대응에 적합한 지 여부를 평가하고 제독제별 성분을 분석, 장기간 보관시 제독 성능 저하 여부 등에 대해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화학사고 대응관서에서 다양한 종류 제독제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 중 1~2종의 제독제만으로도 화학사고 대응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제독제 성분은 세제 등 생활용품에 널리 사용되는 계면활성제로 장기간 보관하더라도 제독 성능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이 같은 분석 결과 바탕으로 제독제의 효과적인 운용방안 및 소방장비 세부기준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한동훈 소방정책연구실장은 "이번 실태조사 및 분석은 향후 화학사고 현장활동에 필요한 제독제를 선별해 용도에 맞는 제독제를 효율적으로 보유·관리·사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장 대원들이 유독물질 오염에 대한 걱정 없이 현장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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