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김태훈 기자 = 4·10 총선을 앞두고 부산 남구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초선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현 남구갑)과 재선인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남구을) 간의 현역 간 빅매치가 성사됐기 때문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뉴스핌과 만나 제1호 공약으로 산업은행 이전을 꼽았다. 그는 "남구가 발전하고, 부산이 발전하고,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을 위해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 남구에 위치한 용호골목시장에 당색인 붉은색 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박수영입니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좀 도와주십쇼"라며 시민들과 소통했다.
용호골목시당은 부산 남구갑·을 지역구 중 남구을에 속한 지역구로 당초 박재호 의원의 지역구다. 그러나 취임 이후 '국쫌만(국회의원 좀 만납시다)'를 매주 진행하며 지역구를 가리지 않고 시민들을 만나온 박수영 의원의 인기는 상당했다.
[부산=뉴스핌] 김태훈 기자 = 22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에 출마하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용호골목시장에서 만난 시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3.22 taehun02@newspim.com |
박수영 의원이 시장에 들어서자 그를 알아본 유권자들은 다가와서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용호골목시장의 최대 현안인 '쿨링포그'를 이번에 꼭 설치해달라며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장 유세를 마친 뒤 박 의원은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지지율 변동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그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상당한 위기 상황이었는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들어와서 상당히 역전을 시켰었다"라며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부산대병원을 패싱하는 바람에 저희 당에 매우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졌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런데 최근 중앙에서 발생한 몇 가지 문제들로 인해 모든 지역구가 박빙 승부 지역구로 바뀌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부산도 토착 민병대들이 움직여 백병전을 벌여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이종섭 호주대사의 출국,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논란 등을 의미한다.
그는 "선거 과정을 쭉 돌아보면 국민들께서 내부 분열을 제일 싫어하시는 것 같다. 내부에서 싸움이 나면 안 된다"라며 "소위 '윤한(윤석열 대통령·한동훈 위원장)' 갈등이 벌어진다고 하는데, 두 분께서 워낙 가깝고 승리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알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봉합하고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위원장이 얘기한 것처럼 종북좌파세력이 주류로 등극하려고 하는 것이 이번 총선의 메시지"라며 "이를 저지하는 것은 우리당 당원과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역사적인 책무라고 생각한다. 두 분도 그런 흐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금방 융합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1호 법안인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반대로 인해 산업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다수당이 되어 꼭 통과시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남구을은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갖고 있다. 이기대공원이라는 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가가 있는데, 개발이 더뎌서 외지 관광객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라며 "교통편의 경우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트램을 설치하는 등 이 일대를 부산 최고의 관광지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용호동의 경우 지하철이나 트램이 없기 때문에 교통이 불편한데, 이 부분을 풀어내야 한다"고 부연했다.
[부산=뉴스핌] 김태훈 기자 = 22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에 출마하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용호골목시장 인근 카페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3.22 taehun02@newspim.com |
박 의원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여야 공천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공천은 전부 친명 변호사 등이 즐비한 사천이었다"라며 "여론조사 통계도 맞나라는 의심이 들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여러 번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선 "상당히 시스템 공천이었다. 다시 말해 한동훈이라는 사람이 자신과 친하다고 해서 봐주거나 넣어주지 않았다"라며 "결국 안타깝게 용산에서 온 젊은 선수들이 많이 탈락했다. 또 검사들이 대거 공천될 것이라는 예상도 아닌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에 시스템 공천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부산 남구 유권자들을 향해 "부산 남구는 큰 잠재력을 가진 곳이다. 문화, 교육, 관광의 중심지이지만 그동안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아쉬운 점이 있다"라며 "저는 해결사다. 판교 테크노밸리를 만들어봤고, 부산 남구갑을 부산 최고의 도시로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이제 남구갑·을이 합쳐졌기 때문에 용호동을 포함한 남구을 지역도 부산의 최고로 만들어 해운대를 제치고 부산 제1등의 도시로 복귀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래야 남구가 발전하고 부산이 발전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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