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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등에 업은 한미약품 형제… 한미약품·OCI 통합 '빨간불'

기사등록 : 2024-03-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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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한미약품과 OCI의 통합에 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중립을 유지하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등 모녀 측과 경영권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미약품그룹 임종윤·종훈 사장 형제 측이 오는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미약품 및 OCI 본사 전경

임종윤·종훈 사장 형제 측은 23일 신동국 회장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신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본인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주요 주주로서, 회사의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합리적이고 적절한 의사결정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선대 임성기 회장님의 뜻에 동감한 주주로서 참여한 이래, 오랜 세월 회사의 발전과 기업가치 제고의 과정을 곁에서 보아 왔고, 선대 회장님 작고 후에도 후대 가족들이 합심하여 회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하여 왔다"면서 "그러나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등 대주주들이 개인적인 사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회사 경영에 대한 적시 투자활동이 지체되고 기업과 주주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기야 최근에는 일부 대주주들이 다른 대주주들 혹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들에게 회사 주요 경영과 관련한 일체의 사안을 알리지 않고, 개인적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 및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행하는 수준에 이르렀으니 매우 큰 우려와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선대 회장님의 뜻에 따라 설립된 재단들이 일부 대주주들에 의해 개인 회사처럼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것 또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기업가치가 더 이상 훼손되기 전에 이제라도 주요 주주로서 명확한 의사표현을 통해 회사의 발전과 주주가치 회복 및 제고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그동안 현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경영해 온 기간에 회사의 연구개발이 지연되고,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났으며, 그 결과 주가도 상당한 하락을 경험했습니다. 한미약품그룹 비즈니스와 연관성이 낮은 기업과의 경영권 거래는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 해당 대주주들의 개인적인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소형 자문사 등을 기용하여 회사 본업과 관련 없는 여러 형태의 노이즈를 몇 년째 발산하면서 회사 임직원들의 피로도 또한 매우 상승해 있다"고 했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을 지지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신 회장은 "본인은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하여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를 바라며, 궁극적으로는 이 중차대한 과정에서 대주주 일가 모두의 참여와 관계 정상화도 함께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그룹은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등 모녀가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형제 측은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번 달 공시에 따르면 현재 모녀 측의 지분은 재단 2곳을 포함해 32.95%, 임 형제 측은 25.86%다. 양측 모두 과반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분 12.54% 가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 측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 측이 우위에 서게 됐다.

yuni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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