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석유화학 업황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배터리 소재와 수소 등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수소 분야에 오는 2030년까지 3조원을 투자하는 등 수소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수소 사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래 주요 사업으로 낙점한 분야다.
롯데케미칼은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수소 및 수소화합물 등의 제조, 판매 및 관련 용역의 제공 등 부대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기존 '운송장비용 가스충전업'에서 '운송장비용 수소 및 기타 가스충전업'으로 변경하는 내용이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6월 세계 최초로 국내에 개설되는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 주총에서 청청수소 사업 관련 정관 변경 승인
청정수소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거나 적은 수소를 말한다. 청정수소 인증제는 수소를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등의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정 수준 이하인 경우 청정수소로 인증하고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다.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사진=롯데케미칼] |
오는 6월 한국은 세계 최초로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 개설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은 '청정수소'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청정수소 인증을 받은 사업자만이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청정수소 등 수소 시장 선점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출하 센터, 충전소 등 다양한 수소 사업에 총 3조 원을 투자해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고부가 스페셜티, 그린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기적으로 잉여 현금 흐름 창출에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1차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금 추진하고 있는 수소 에너지·전지소재 사업 등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 재원으로 쓰겠다"며 "범용 석유화학 비중은 절반 이하로 과감하게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LC타이탄 매각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전체적으로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 구조 개편과 체질 개선을 통해 여러 가지 좀 전략적 옵션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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