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제22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 선거구는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인 더불어민주당 강청희(59) 후보와 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 출신의 국민의힘 박수민(56) 후보가 승부를 겨룬다. 강 후보와 박 후보는 모두 전략 공천되며 4·10 총선 후보 공천자로 이름을 올렸다.
보수정당 우세 지역이던 강남을은 득표율 차이 5%포인트(p) 이내 최대 접전지로 부상했다. 21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박진 후보가 민주당 전현희 후보를 50.94% 대 46.41%로 득표율 4.53%p 격차를 내며 당선된 만큼 양당 모두 총선 승리를 꾀하는 모양새다.
강남을은 여론조사꽃이 지난 18~19일 거주 성인 5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박수민 후보와 강청희 후보가 각각 35.7%, 32.8%로 2.9%p 격차의 오차범위 내 접전을 기록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 100%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남을에 나선 강 후보는 의사 출신의 영입인재다. 서울시의사회 대의원,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38대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흉부외과 전문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 2대 한국공공조직은행 은행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후보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한 인재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정부 종합 비전 수립을 위해 신설된 미래기획위원회 총괄기획국장을 맡아 중동 자원외교 등을 주도한 바 있다. 2018년부터 민간영역에서 벤처투자가(VC)와 창업가로 활동했다.
먼저 지난 25일 강 후보는 수서·세곡 투기과열지구 해제, 재건축 안전진단 대상 기준 완화 등 부동산 규제 철폐, 2자녀 이상 가구 상속세 면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세곡동 통과 민자 노선 신강남선 추진을 비롯해 은퇴자의 재산에 부과되는 건강보험료 폐지 등도 공약했다.
강 후보는 공직선거 출마 경험이 없는 정치 신인이라는 점에서 인물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의료대란 해결 적임자', '흉부외과 전문의 강남 닥터'라는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직업 배경을 더 부각하는 전략이다.
강 후보는 "일차 의료 활성화, 의료 전달 체계와 필수 중증·응급의료 체계 확립을 약속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의료·복지를 연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돌봄 복지를 강남에서부터 시작하고 완성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도 정치 신인이다. 그는 지난 22일 강남을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재건축 결정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시키고 위례·과천선 등 강남구 염원을 해결할 교통 인프라 확충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기재부 관료로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도 일했던 박 후보는 교통 인프라 관련, "기재부, KDI, 국토교통부 등 관련된 기관들과 조속히 개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며 현안 해결 적임자라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나섰다.
그는 "곳곳의 노후된 아파트, 주택이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다"며 "노후 임대단지, 돌봄이 절실한 가정의 문제는 중앙 정부, 서울시, 강남구청과 함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자신했다. 자녀 5명의 다둥이 아빠로서 미래 10년, 20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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