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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재정비 마친 진옥동·임종룡...2년차는 실적개선 '올인'

기사등록 : 2024-03-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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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회장·임종룡 회장, 나란히 취임 1년 맞아
진옥동 회장, '리딩금융 탈환' 최우선 과제
임종룡 회장, 증권사 M&A·기업금융 승부수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나란히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진 회장과 임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고객 중심 정도 경영', 조직슬림화 등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2년차에는 비이자이익 확대, 증권사 인수합병 등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적개선'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관측이다.

◆ '정도경영' 진옥동 회장, 리딩금융 탈환 최우선 과제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회장과 임 회장은 각각 지난 23일과 24일에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진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고객중심 정도경영'을 강조하며 지난 1년간 신한금융을 이끌어왔다.

진 회장은 지난해 "재무적 1등보다 고객으로부터 인정 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졌고,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선 "신한금융은 지난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외형과 내실을 조화롭게 다진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진 회장은 취임 후 기존 성과평가제도인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전면 개편해 고객과 은행이 함께 성장하는 '같이 성장 성과평가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금융에서의 적극적 행보도 눈에 띈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ESG 공시 대응을 위한 'ESG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진 회장은 속도감 있는 디지털 전환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은 슈퍼 앱 '슈퍼 쏠(SOL)'을 선보이며 디지털 가속화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슈퍼 쏠은 한 달 만에 가입자 300만명을 넘겼고, 지난해 신한금융 디지털 영업이익은 2조1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가량 증가했다.

취임 후 1년 간 여러 호평 속에서도 진 회장에게 '리딩금융 탈환'은 최우선 과제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4조3680억원의 순익을 내며 4조6319억원의 순익을 달성한 KB금융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내줬다. 특히 카드, 증권 등 비이자이익 부문이 다른 금융지주 대비 저조한 점은 진 회장이 2년차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또한 진 회장이 취임 당시 최우선 과제로 언급한 '내부통제 강화' 역시 향후 풀어가야 할 숙제다.

진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명제 앞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각오로 서 있다"며 "엄격한 내부통제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고객 신뢰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 '조직 혁신' 임종룡 회장, 증권사 M&A·기업금융 승부수

임 회장은 지난 1년 간 조직문화 혁신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취임 직후 회장 직속의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이 TF에 자회사 대표가 참여하도록 해 인사·조직문화·내부통제 등 분야에서 혁신 과제를 만들었다.

특히 임 회장은 조직 개편을 통해 총괄 사장, 수석 부사장제를 폐지하고 지주 임원을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는 '지주 슬림화'를 추진했다. 조직 슬림화는 그룹을 총괄하는 지주사의 조직 규모를 축소하고 각 자회사들의 경영 자율성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 회장은 '지주는 전략 중심, 자회사는 영업 중심' 기조를 내건 뒤 우리은행의 자체 전략·기획 부서를 없애는 등 조직문화 혁신에 나섰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상생금융 확대'는 임 회장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보여준 케이스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의 의지에 따라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상생금융부를 신설하고 5300억원 규모의 전세 사기 피해 금융지원에 나섰다.

다만 진 회장과 마찬가지로 임 회장 역시 2년차에는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전년 대비 20% 감소한 2조5167억원을 거두며 4대 금융 자리를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 않은 우리금융은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평가다. 현재 우리금융은 소형 증권사인 '포스증권'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중대형 증권사로 증권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천명한 '기업금융 명가 재건'도 올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기업대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임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를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진 해라고 평가하며, 올해는 명확한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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