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최근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면서 유통업계를 휩쓸고 있는 'PB' 열풍이 건강기능식품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롯데헬스케어는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에서 사용자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건기식 매출 가운데 PB 상품 비중이 60%를 넘어섰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롯데헬스케어는 26종의 단일 및 복합 성분으로 구성된 PB 건기식 '필팟(Fillpot)'을 출시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롯데헬스케어 필팟 [사진=롯데헬스케어] 2024.03.27 sykim@newspim.com |
PB는 자체브랜드를 의미하는 'Private Brand'의 약자로, 보통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가 전문 제조사에 위탁생산을 맡긴 뒤 직접 브랜드를 달고 판매하는 상품이다. 유통과정이 줄어들어 비슷한 품질에 가격은 낮은 장점이 있다.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캐즐에서 판매량 기준 상위권에 오른 '마그네슘 핏', '비타민B 핏', '아연 핏' 등은 시중에 나와있는 비슷한 상품들과 비교해 많게는 40% 이상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한다"며 "제품에 포함된 성분과 전체 용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전체 필팟 26종 중에서 절반 이상이 NB(제조사 브랜드) 건기식보다 최소 10% 이상 가격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국내 제약사의 유명 브랜드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국내 건기식 시장은 '아이허브' 등 해외 직구의 등장으로 한 차례 변화를 맞이했다. 광고를 통해 들었던 익숙한 국내 브랜드 대신 구체적인 성분과 많은 용량, 그리고 실제 사용후기 등 입소문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종합비타민이나 기능성 건기식이 아닌 '비타민'이나 '엽산', '마그네슘' 등과 같이 특정 제약사의 브랜드와 무관하게 단일성분 섭취를 목적으로 하는 상품의 경우에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에 국내 유통기업과 헬스케어 기업에서는 품질과 가성비를 모두 잡은 PB 건기식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며 건기식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 몫을 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202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4조8936억원에 비해 27% 상승한 수치다.
롯데헬스케어는 관계자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성분을 꼼꼼히 비교하는 소비자를 위해 'DSM'이나 '바스프(BASF)' 등 믿을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의 원료를 사용했다"며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하루 섭취 권장량을 충족하면서도 일반 제품보다 알약의 크기를 작게 해 목넘김이 편한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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