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정재호 주 중국대사가 대사관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외교부가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외교부는 이달 초 중국 베이징 주중 대사관에 근무중인 주재관으로부터 정 대사의 비위 행위에 대한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년 주중 대사관 국정감사에 참석한 정재호 주중 대사

신고 내용에는 정 대사의 폭언과 '갑질' 등이 포함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중대사관 관련 제보가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정 대사는 신고인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모욕적인 언행을 했으며, 신고인은 이 발언을 녹음해 외교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사는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 정책 자문역으로 캠프에 합류했으며 2022년 8월 주중 대사로 발탁됐다. 중국 정치 전문가로 윤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기동창이다.

그동안 주중 대사관 안팎에서는 정 대사가 직원들에게 모욕적인 폭언을 했다는 말이 여러차례 돌았다. 지난해 대사관의 한 간부는 정 대사로부터 모욕적 언사를 들은 뒤 자리를 옮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외교부 조사가 시작되면 관련 피해자 신고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조만간 감사팀의 현지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 직원의 갑질 등 비위행위가 발생하면 공정한 조사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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