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어제 진행된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에서 좋은 결과를 보답받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OCI빌딩에서 열린 OCI홀딩스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OCI는 전 세계 오지를 돌아다니며 사업을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다각화를 실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제5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OCI] |
앞서 전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한미 형제 측이 승리하면서 한미그룹과의 통합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 회장은 한미 모녀 측과 연합하며 사업 확장을 계획한 바 있다. OCI그룹의 핵심 사업인 화학 분야가 최근 약세를 겪고 있어서다.
이 회장은 석유·화학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변신한 독일 바이엘처럼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사업을 구상했다. 한미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한 것도 사업확대 연장선인 셈이었다.
두 그룹은 지난 1월 12일 통합 합의 계약서를 체결했다.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보유하면서 대주주가 되며 한미그룹 모녀 측은 OCI홀딩스의 주식 10.4%를 보유하는 방안으로 통합을 결정한 바 있다.
통합 중단으로 이날 OCI홀딩스 정기 주총에서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폐기됐다.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이 불발되면서 한미 측 인사 2명이 후보에서 자진 사임했기 때문이다.
OCI홀딩스는 이날 주총에서 주당 3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 배당률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로 4월 12일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옥진 선임의 건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변경의 건 ▲자기주식 소각을 위한 자본금 감소 승인의 건 ▲이사 본수한도 승인의 건 등 7개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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