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의 위기 탈출 전략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마트는 중국 이커머스 대규모 공습과 대형마트 경쟁력 약화 등 창사이래 최대 위기와 맞닥뜨린 상태다.
이 회사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외부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부적으로는 희망퇴직 등 효율화 작업을 강도높게 진행한다.
옛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
◆ 본업 경쟁력 강화…내부선 수익성 개선 집중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해 저비용 구조를 확립하고 이에 따른 이익은 외형 성장과 가격 경쟁력 강화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형마트 1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본업 경쟁력을 핵심 경쟁력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됐다.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업태에 최적화된 해외 직소싱 상품의 매입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매출을 이끄는 축산과 델리 분야의 신상품을 발굴하는 등 신선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마트의 대표 초저가 상품 판매 브랜드인 '노브랜드'의 경우 생활밀착형 신규 매장을 출점하고, 전용 상품 개발을 통해 상품 공급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기존 점포를 고객 체험형 공간으로 혁신하는 점포 리뉴얼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최근 오프라인 유통계가 주목하는 '체험형 매장'을 뜻한다.
앞서 이마트의 연수점과 킨텍스점의 경우 체험형 쇼핑몰 '더타운몰'로 리뉴얼한 바 있다.
이마트는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효율화 작업에 집중한다. 매장 업무 전반에 간소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비핵심 자산 효율화, 재무 건전성 확보 노력 등이 동반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
◆ 책임경영 빠진 구조조정에 비판 목소리도
이마트의 내부 효율화 작업 첫 발은 창립 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전사적인 희망퇴직이다.
다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책임경영과 맞물린 내부 반발은 풀어야할 숙제다. 이마트 내부에서는 정 회장이 사내이사로 등록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도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임영록 신세계 경영전략실장,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정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안건에 오르지 않았다. 등기 이사로 등록되지 않을 경우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다.
한국노총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희망퇴직 시행 후 성명을 통해 "백화점의 존재감이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며 "이 엄혹한 시절에 용진이형은 회장님이 되시고, 직원들은 구조조정하는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임을 고객들과 시장, 사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경영하길 우리 교섭대표 노조는 강력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또한 앞서 논평을 통해 "정 회장은 그간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보수는 많이 받는 등 책임 있는 경영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이마트의) 경영 위기가 초래됐다"며 "본인도 이사회 참여를 통해 책임 경영을 실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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