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의 성장이 예고되면서 국내 정보통신(IT) 부품사들이 전장 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있다. 특히 국내 양대 IT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전장용 카메라모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사업 비중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경쟁을 예고했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콘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장용 카메라모듈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억 달러에서 2030년 85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약 13.8% 성장률이다.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의 성장세와 동시에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반 차량엔 카메라가 2~3개 필요하다면 전기차엔 7~8개, 미래 자율주행차엔 20개까지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모듈' [사진=삼성전기] |
◆ 삼성전기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모듈' 연내 양산 계획
이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전장용 카메라모듈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기는 연내 발수 코팅 기술과 히팅 기능을 적용한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모듈'을 연내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 매출 비중은 2023년 10% 초반에서 2025년 24%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하반기 멕시코에 전장용 카메라모듈 생산 기지 구축을 위한 현지 법인을 신규 설립했다. 지난해 9월 카메라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한 테슬라 등 북미 완성차 업체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활용처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LG이노텍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사진=LG이노텍] |
◆ LG이노텍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개발 완료…FC-BGA 사업 추진
LG이노텍은 지난달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개발을 완료했다. 본격적인 양산은 오는 2027년부터다. 생산량 확대를 위해선 기존 멕시코 공장의 규모를 확대한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CES2024에서 "기존 3000평 규모의 멕시코 공장에 지난해 3만평 용지를 사 건물을 추가로 짓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턴 베트남 카메라모듈 생산법인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렸다.
또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외에 '플립침 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도 추진한다. FC-BGA는 중앙처리장치(CPU)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통신용 칩셋 등에 주로 쓰이는 차세
대 반도체 기판으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에 쓰인다. LG이노텍은 FC-BGA 사업 진
출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LG전자로부터 구미4공장 인수 건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1조4000
억원을 투자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카메라모듈의 주요 응용처였던 모바일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전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상황"이라며 "전장용 센싱 카메라의 사양과 탑재 개수가 늘어나는 추세에 힘입어 전기차용 카메라 모듈 매출과 비중 또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