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소장 이진원)는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예술하기'를 주제로 한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의 창작 사례, 방법 등을 분석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29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로캠퍼스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예술하기'를 주제로 한 2024 한국예술연구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마지막 3부 종합토론에는 민세희 AI/DATA 아티스트가 좌장을 맡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4 한국예술연구소 춘계학술대회'의 3부 종합토론 현장 [사진=뉴스핌DB] 2024.03.29 alice09@newspim.com |
이날 춘계 학술대회는 생성형 인공지능 관련 최신 경향의 도구, 창작 사례, 방법 분석을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학술대회는 ▲1부 공연예술·시각에술 분야의 예술가의 창작 사례 발표 ▲2부 음악·서사창작·무용·영화·미술·전통예술 분야 전문가 발표 ▲3부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3부 종합토론에서는 학술대회에서 공연예술, 음악, 영화, 무용 등의 분야에 대해 각각 발표했던 박은지 서울대학교 연구원 및 연세대학교 강사, 오태호 문학평론가, 신경아 한양대학교 우리춤연구소 연구교수, 전병원 미래영화연구소 소장, 윤나라 인하대학교 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과 초빙교수, 배준 수원대학교 음악대학 조교수와의 토론이 진행됐다.
민세희 좌장은 "이렇게 발표하는 내용을 듣다 보니까 여러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같은 주제인데 예술분야에서 연구자 분야에서 해석하고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분야, 창작분야에서 어떻게 AI를 인정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환경을 이해하려고 해보면 창작을 하는데 도구로서 활용이 있을 수 있다. 또 하나는 인공지능 환경 자체에서 창작이 가능한가에 대해 바라볼 수 있다. 근본으로 다뤄야 할 것이 바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계시는지도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은지 강사는 "음악을 만들려고 하면 모델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모델이 발전된 과정이 있는데 사실상 지금까지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도구로서 모델밖에 활용될 수밖에 없다. 많은 한계가 있는데 음악을 만들기까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구가 어떻게 프로그래밍 됐는지, 그 관점에서 음악학적인 지식이 모델에 들어가야 한다. 음악이 어떻게 형성되고 구조화되는가는 수학적 문제"라며 "수학으로 다룰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모델이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하고, 앞으로 빠른 속도로 여러 모델이 나올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오태호 문학평론가는 "앞서 발표한 단편 소설 '매니페스토' 역시 소설가와 챗GPT가 협업한 작품인데, 전에는 챗GPT의 경우 반전 서사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제는 반전 서사까지 쓰는 게 가능해졌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사람을 위해하는 서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화콘텐츠가 다양한 매체의 원천소스로 작용하는데 이를 활용한 원소스 개념이 강한 영화나 그림 등의 다양한 매체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창작환경, 모델에 대해 이야기하셨는데 섣불리 말할 순 없지만 인공지능의 서사화 능력은 일정수준 이상으로 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병원 소장은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창작자들이 이걸 창작의 도구로 쓸 때는 개개인이 쓸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 그걸 도구로 창작의 과제로 쓰게 할 것인가가 과제인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4 한국예술연구소 춘계학술대회'의 3부 종합토론 현장 [사진=뉴스핌DB] 2024.03.29 alice09@newspim.com |
생성형 인공지능을 도구로 예술에 활용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창의성'이다. 음악도, 무용도, 영화, 도서 분야에 인공지능은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지만 그 중심에는 창작이 있다. 창작에 중요한 것이 '창의성'이기 떄문이다.
이에 박은지 강사는 "음악 생성에 대해 도구로서의 인공지능에 대해 생각해보면 창의성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단계부터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으로 확률을 빠른 속도로 만들고 수학적 방법으로 우리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의 단계에서 굉장히 빠르게 조합할 수 있다는 능력이 창의성을 만들어내는 도구로서 굉장히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민세희 좌장은 "인공지능 시스템에서 음악이 나오게 되면, 비평하는 분들은 비평하는 시스템 역시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경험한, 인간이 경험한 가치 체계로서 인공지능이 가치 체계로서는 판단을 못 내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오태호 문학평론가는 "창작과 향유 주체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감동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창작과 향유 주체는 다른 영역이라고 본다. 외연확장이 필요한 것이지 이걸 제한한다고 해서 과학기술이 도태될 일은 없다고 본다. 유연하게 잘 활용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