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별세했다. 조 명예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효성그룹의 계열 분리 및 3세경영 체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효성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Hyosung Holdings USA, Inc.,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 7월 1일자 2개 지주회사 체재 재편...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 책임경영
이에 따라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쳐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뉴스핌 DB] |
지주회사 재편이 완성되면 현재 효성그룹 경영을 이끄는 맏형 조현준 효성 회장은 섬유와 중공업, 건설 등을,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은 첨단소재 부문을 각각 전담하며 책임 경영을 수행한다.
1966년 설립된 동양나이론을 모태로 하는 효성은 2017년 조현준 회장이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오너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이후 효성은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 효율을 높이고자 2018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효성은 지주회사와 더불어 섬유·무역 부문인 효성티앤씨, 중공업과 건설을 담당하는 효성중공업, 첨단 산업자재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 화학 부문인 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분할됐다.
효성 계열 분리 [표=효성그룹] |
이후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섬유 등 전통 사업 영역에서, 조현상 부회장이 산업용 소재 부문에서 사실상 독자적으로 경영 활동을 수행해 왔다.
이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계열 분리를 통해 그룹을 '형제 독립경영'하는 체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2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일찌감치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밀려난 뒤 회사 지분을 전량 매도하고 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2014년부터 형인 조 회장을 상대로 횡령, 배임 등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을 이어갔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효성 지분(10.14%) 처리 문제도 관심이다. 지난해 말 기준 효성의 주주구성은 조현준 회장 21.94%, 조현상 부회장 21.42%로 1·2대 주주에 올라있다. 형제 경영 체제가 본격화한 가운데 특정인에게 지분을 몰아주기보다 균등 배분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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