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가 31일 회의를 가진 가운데, 개원의들이 주 40시간 준법 투쟁에 합류하기로 결정됐다. 의료계는 정부에 대한 대화 조건으로 의대정원 증원 원점 재논의를 재차 내걸었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신임 언론홍보위원장은 "대학 교수들의 진료시간이 줄어든 상태에서 그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개원의들도 주 40시간 진료를 시작하기로 오늘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31일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
주 40시간 진료 준법투쟁의 개원의 참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원들의) 참여를 저희가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많은 회원들이 지금 상황에서 개원의가 참여할 방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왔다. 현실적인 방안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자연스럽게 (참여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비대위 회의 결과에 따르면 비대위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기존 3개 분과위원회(조직위, 대외협력위, 언론홍보위)에 정책분과위원회가 추가됐다. 기존 분과위들은 의협회장 출마 후보들이 위원장직을 맡고 있었지만, 의협회장 선거가 끝난 시점에서 대부분 자리에서 물러났다.
기존 박명하 위원장이 맡고 있던 조직위는 지난 30일 신임 서울시의사회장에 당선된 황규석 위원장이 맡게 됐다. 박인숙 전 국회의원이 맡았던 대외협력위는 이상호 위원장이 담당한다. 언론홍보위는 김성근 위원장이 이끌게 된다. 신설 정책위는 김창수 전국의대교수 협의회(전의교협) 회장이 맡기로 결정됐다.
김 위원장은 "전의교협에서 진행 중인 행정소송에 대해서도 비대위가 소송을 담당하는 판사님께 사회적 관심이 큰 만큼 빨리 결론을 내려달라는 부탁을 드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임현택 신임 의협회장 당선인의 역할에 대해서는 "인수위원회를 꾸려 협회를 제대로 만들어가기 다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임 당선인은 그쪽에 집중하면서 비대위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면서 의료계의 메가폰이 비대위에 쥐어져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의 대화조건으로 "초지일관 (의대정원 증원) 원점 재논의"라면서 "2000명 증원에 대한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임현택 신임 의협회장 당선인의 주장처럼) 의대정원 감원이 됐든 증원이 됐든 정확한 논의가 되려면 한두달은 필요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임상 의사들도 참여해야 국민들께 설득이 가능한 내용이 나온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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