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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의 전설적인 도넛 업체 크리스피 크림(종목코드: DNUT)의 주가가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초반 27% 폭등했다. 달달한 설탕 코팅(글레이즈드) 도넛으로 유명한 크리스피 크림이 미국 전역의 맥도날드(MCD) 매장에서 자사 도넛을 판매할 수 있도록 양사가 파트너십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짭짤한 햄버거와 달콤한 도넛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세계 최대 햄버거 체인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넛 체인의 제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리스피 크림은 전국에 깔린 맥도날드의 매장 인프라를 활용해 노출을 확대하고, 맥도날드는 그간 가격 인상으로 등을 돌린 매장 방문 고객을 다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37년 작은 도넛 가게에서 시작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본사를 두고 있는 크리스피 크림의 주가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26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25일 종가인 12.45달러에서 25.38% 오른 15.59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앞서 15.82달러까지 27.07% 뛰어 일중 고점을 찍었다. 2021년 8월 19일 기록한 이전 최대 상승 폭인 14.1%를 두 배 가까이 뛰어넘는 강세다.
크리스피 크림의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 [사진=업체 홈페이지] |
25일 종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21억1000만달러에 달하는 크리스피 크림의 주가는 올해 들어 17.50% 하락했고 최근 1년 사이 19.52% 밀리는 등 고전해왔다. 월가에선 저소득층 고객의 수요 감소 탓으로 보고 있다. 52주 최고치는 지난해 7월 19일 기록한 16.22달러이고, 52주 최저치는 11월 9일 기록한 11.52달러다.
같은 시각 맥도날드(MDC)의 주가는 25일 종가인 278.62달러에서 거의 변동이 없다. 장 초반 277.17달러까지 0.52% 하락했다가 방향을 바꿔 279.28달러로 0.24% 상승하는 등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이 2040억7000만달러로 메가캡 종목인 맥도날드의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1% 올랐고 올해 들어 6.03% 하락했다.
맥도날드는 2022년 10월부터 미국 내 일부 매장에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등 가장 인기가 많은 크리스피 도넛 세 종류를 공급받아 낱개 또는 6개 상자 단위로 시험 판매해왔다. 2023년 2월 이러한 맥도날드 매장은 160개로 확대됐다. 시험 판매 매장을 확대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양사는 파트너십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양사가 성명에서 밝힌 대로 올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도넛을 판매하는 맥도날드 매장을 늘리면 2026년 말에는 미국 전역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크리스피 크림 도넛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2023년 말 기준 미국 내 맥도날드 매장은 약 1만3500개에 달한다.
크리스피 크림의 도넛 [사진=업체 홈페이지] |
조쉬 찰스워스 크리스피 크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매일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요청은 '우리 동네에 크리스피 크림을 가져다 달라'는 것"이라면서 "전국에 매장을 보유한 맥도날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크리스피 크림 팬들과 도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일 신선한 크리스피 크림 도넛을 맛보는 전례 없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전국의 팬들이 크리스피 크림을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2026년 말까지 '접근 지점(points of access, 소비자가 크리스피 크림 도넛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피 크림은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해외와 미국에서 유통망을 확장하는 데 힘써왔다. 특히 2021년 도입한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모델(②편에서 설명)을 통해 전 세계 퀵서비스 레스토랑(QSR)과 식료품점 등 접근 지점을 늘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간 경영진은 "신선한 도넛의 접근성을 높일 방법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며 맥도날드와 같은 QSR을 통해 미국 내 유통망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말하곤 했다. 크리스피 크림은 2023년 말 기준 미국에선 7372개의 접근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