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총선을 8일 앞두고 부산·양산·울산 등 PK 격전지를 차례로 훑으며 본격적인 총선 지원사격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70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고 직격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정권심판론에 힘을 보탰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 부산 사상·경남 양산을 찾아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사상구 괘법동 낙동강 벚꽃길을 배재정 민주당 후보와 함께 걸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민들을 만나며 배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9.19 photo@newspim.com |
이날 오후에는 경남 양산 벚꽃길을 찾아 이재영 양산갑 민주당 후보를 격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취재진을 만나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하고 있다. 70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고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성토하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2일에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울산 동구·중구·남구를 연달아 방문했다. 이날 오전 울산 동구 보성학교 전시관을 찾아 김태선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이날 오후엔 오상택 울산 중구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이동했고, 이후 울산 남구 무거동 궁거랑길에서 전은수 후보와 함께 시민들과 소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 후보 지원 유세 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선거는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려야 하는 선거"라며 "민주당이 중심이지만 조국혁신당·새로운미래 등 야권 정당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PK 지역 격전지를 찾아 민주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지난 24일 이재영 경남 양산갑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았고 27일엔 거제 변광용 후보와 함께 산행을 했다.
대중 연설을 통해 전면에 나서진 않으나 지원 횟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낙동강 벨트를 비롯한 부산·울산·경남 격전지에서 정권심판론 바람을 일으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의 지원 방문은 당과 협의하지 않은 일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선대위 상황실장은 2일 본부장단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의 선거 지원을 선대위 차원에서 논의하나'라는 질문에 "특별히 그렇진 않다"며 "선대위와 논의하진 않고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도 "그냥 특별한 연고가 있는 후보를 찾아서 조용하게 응원하고 격려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며 본인 역할론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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