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최근 글로벌 제약시장이 합성 의약품에서 바이오 의약품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바이오 소부장 공급망 확보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 소부장 기술개발 로드맵을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오 소부장 80개 핵심 품목에 대해 오는 2033년까지 R&D 총 4000억원을 투자해 자립화율을 현재 7%에서 2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 글로벌 바이오 소부장 시장, 2029년 708억달러 규모 전망
정부가 3일 발표한 '바이오 소부장 기술개발 로드맵'에 따르면 세계 매출 100대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 매출 비중은 지난 2012년 38%에서 2020년 52%로 절반을 넘어섰고, 2026년에는 5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매출 비중도 2014년 24%에서 2028년 44%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글로벌 바이오 소부장 시장 규모가 2022년 358억 달러에서 2029년 708억 달러로 연평균 10% 내외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 바이오산업은 바이오 제조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확보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국내 바이오기업은 제품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의 95%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바이오 소부장 기술개발을 통해 공급망과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바이오 소부장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추진한다는 복안이다.
◆ 바이오 소부장 80개 핵심 품목에 3단계 지원…자립화율 20% 목표
정부는 먼저 바이오 소부장 80개 핵심 품목에 대해 기술 수준을 분석하고 수요기업 수요조사 등을 거쳐 오는 2033년까지 단계적 R&D 개발을 시행하기로 했다.
부문별로 소재 33개, 부품 21개, 장비 26개다. 먼저 소재 부문에는 항체·백신·세포치료제 등 고생산성 핵심 세포주 개발을 중점으로 시행한다.
부품 부문에서는 세포배양과 의약품 보관을 위한 일회용 백·필름 개발과 정제를 위한 필터·컬럼 개발, 저장·소모 기자재 개발 기술을 중점으로 지원한다.
장비 부문에서는 의약품 제조와 생산에 필수적인 배양·합성, 고순도 정제·분석 장비 개발, 공통 활용 장비·시스템 자립에 무게를 둔다.
지난 2020~2023년 지원 기반을 바탕으로 2024~2028년 경쟁력을 축적해 2029~2033년 글로벌로 도약할 수 있도록 3단계로 나눠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번 로드맵을 통해 바이오 소부장 자립화율을 현행 7%에서 2033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만약 자립화율 20%를 달성하게 되면 약 71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한다.
정부 관계자는 "단기간 내 성과 창출이 가능한 품목과 중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한 품목을 분류해 특성에 맞는 단계별 기술개발 지원을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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