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적 분할을 추진한다. 주력 사업인 방산과 항공·우주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이 26일(현지시간) 호주 정부의 보병전투차량(IFV) 도입 사업 우선협상대상기종에 선정됐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 분할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방산과 우주, 항공 사업부문은 존속법인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남기고,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 등 비주력 사업은 신설 지주회사가 맡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공시를 통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사업 특성을 고려한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속법인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신설법인은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한화그룹의 승계구도 역시 더욱 명확해지는 모습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맡은 그룹의 핵심 산업 방산·에너지·항공우주 사업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김동선 부사장이 맡은 로봇 사업과 산업용 장비, 시큐리티 분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인적분할인 만큼 주주가치 훼손은 제한적이다. 주주 구성은 변하지 않고 회사만 쪼개지는 분할로, 주주들은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과 신설법인 주식을 지분율대로 갖게 된다. 한화 역시 이 점을 고려해 '주주가치 및 경영효율성 제고'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사업 분리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평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안에 너무 다양한 산업이 섞여 있었다"며 "방산·우주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봤을 때 시너지를 내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은 필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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