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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친 지문 10초만에 분리" 경찰, AI 활용한 지문 분리 시스템 개발

기사등록 : 2024-04-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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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간 연구 끝에 개발 성공...신속 판별·비용 절감
과기정통부 품질 인증 및 표창 받아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증거로 활용되는 지문 검식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전보다 더 빠르고 정교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2년여간 연구 끝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겹친 지문 신속 분리시스템' 개발에 성공해 내년부터 현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범죄현장에서 검출된 지문들 중에서 겹치거나 조각으로 돼 있어 파악이 어려운 지문들을 분리하거나 소실된 영역을 복원하는 추론 기술이다.

경찰청 형사국과 미래치안정책국에서 지난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주관 연구기관인 (주) 유케어트론과 공동으로 연구 사업을 진행했다. 본청과 서울경찰청 과학수사 기능에서는 2년간 실증을 통해 현장적용성을 강화했다.

현재는 지문이 겹치거나 조각으로 된 경우 경찰청 과학수사 소속 지문감정관이 수작업으로 분석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됐고 이미지가 선명하지 않아 현재 지문검출시스템(AFIS)으로 감정이 불가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겹친 지문 신속 분리시스템' 개요 [자료=경찰청]

이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지문과 배경이 겹친 경우에는 2초 이내에 지문과 지문이 겹친 것은 10초 내 분석이 가능하다. 신속하게 범죄현장에서 증거 수집이 이뤄져 미제 사건이나 강력 사건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AI로 이미지를 생성·추론한 경우 직접 증거로 사용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현재 사용 중인 AFIS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소프트웨어 품질 증명 제도인 GS인증을 획득하기도 했고, 올해 1월에는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기존 시스템보다 비용이 저렴해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예를들면 현재 영국에서 개발된 지문 품질 개선 기계의 경우 대당 약 1억2000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이 시스템은 약 2000만원에 사용할 수 있다.

경찰은 해당 시스템이 기존 장비에 비해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데다 시스템 개발과정에서 과학수사 기능과 협업하면서 개발을 진행해 현장에서 시스템 만족도도 높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스템을 이용해 지문을 신속하게 분리해 미제 사건이나 강력사건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고 실증 과정에서 현장에서 만족도도 높게 나왔다"면서 "치안대응에 있어 과학치안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모범사례로 보고 있으며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판매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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