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 = 서울시의회가 피감기관인 서울시에 지방의회 인사권독립 이후 전국 최초로 시의회사무처를 대상으로 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의회의 감사요청에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오는 15일부터 조사를 실시한다. 서울시의회의 사무처 직원들의 초과근무·복무실태와 예산 사용에 대한 전방위 감사를 착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시의회 전경. |
서울시의회의 이번 감사 요청 배경에는 뉴스핌이 단독으로 보도(서울시의회 수석전문위원들 공직기강 문란행위 심각·https://newspim.com/news/view/20240305000356)한 시의회 상임위원회 수석전문위원들의 공직기강 문란행위 기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보도는 서울시의회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내용을 담았다.
보도에 따르면 "수석전문위원은 본인 가족과의 식사 후 내부회의로 둔갑시켜 업무추진비로 처리하라고 지시했으며, 각 상임위원회에 배정된 의정운영 공통 경비 일부를 수석전문위원 본인의 식사비용으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또 직원들의 인권을 짓밟는 발언, 오전 4시까지 업무수행을 강요하기도 하고 밤샘근무 및 역량강화에 대한 가스라이팅, 내부직원간 이간질, 집행기관에 비합리적인 요구와 지시 등으로 실무자로 하여금 업무에 집중력과 의회에 대한 자긍심,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보도 직후인 지난달 7일 열린 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도 직원들의 공직기강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운영위원회 소속 이경숙 의원은 김용석 시의회 사무처장에게 "해명 자료를 배포하지 않은 것을 보면 보도가 사실인것 같다"며 "사무처 내 갑질을 비롯 불법적인 업무추진비의 사용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보고 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용석 사무처장은 "보도내용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간을 두고 정확한 확인하고 보고 하겠다" 답했다.
이번 서울시의회의 사무처 감사요청은 감사기관이 피감기관에 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사무처에 문제가 발생했을시 단순 사건만 서울시 감사위원회에서 감사 또는 조사를 해 왔다.
특히 전문위원실은 말 그대로 입법·행정 등에 대한 전문가로 서울시에서 보면 '갑' 조직이다.
이와 관련 한 서울시 관계자는 "감사위원회가 '갑'을 상대로 얼마나 정확한 감사를 할지 궁금하다"며 "이번 감사로 사무처가 새롭게 태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이 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실의 예산 집행도감사하를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감사원이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시의원 공금 불법 유용"이라는 제목으로 최호정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가 단체영화관람를 하며 공금을 사용했다는 제보에 따라 자료를 요청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월 29일 본회의를 앞두고 최호정 국민의힘 대표의원 주도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영화 '건국전쟁'을 단체관람하러 간 것이 예산집행상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으로 서울시의회는 감사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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