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플랫폼 및 콘텐츠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이 기대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024년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조 5083억 원, 영업이익 3889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99% 늘고, 영업이익은 17.67%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 581억 원, 영업이익 1384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26%, 영업이익은 94.6% 늘어난 수준이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 카카오] |
양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되지만, 전망치 대비 변동폭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봤다. 카카오의 경우, 모빌리티와 커머스 사업 부문의 순액 인식 변경 회계조정으로 기존보다 실적이 감소하는 가운데, 포털 다음의 디스플레이 광고와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둔화도 예상된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분기 카카오 매출은 1조 9695억 원, 영업이익은 1062억 원으로 컨센서스 하회를 전망한다"며, "회계처리가 바뀌면서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톡 플랫폼 비즈니스는 외부경쟁과 무관하게 안정화됐고, 추가적인 컨텐츠 확대(오픈카톡, 로컬 등)로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있는 단계"라며, "1분기의 경우 카카오게임즈, 엔터(SM 등) 주요 이벤트가 지연되며 예상보다 부침이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네이버의 1분기 실적은 포털 네이버의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증가하고, 커머스 사업 역시 호조를 보이면서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출액 2조 4800억 원, 영업이익 3991억 원을 추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검색 광고(SA)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 증가해 전분기와 유사한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디스플레이 광고(DA)는 홈피드, 숏폼 등 신규 인벤토리 탑재에 따라 1.6% 순성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한다"며 "커머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성장 둔화와 경쟁심화로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성장률은 낮아지겠지만 브랜드스토어 및 도착보장 수익화가 온기를 받으면서 일부 방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통해 각각 연매출 10조 원과 8조 원을 돌파하는 역대급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0조 6860억 원, 영업이익 1조 7163억 원에 달한다. 카카오의 경우,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조 8465억 원, 영업이익 687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네이버는 올해 성장 전략으로 혁신 AI 기술 기반의 B2C 및 B2B 서비스 확대를, 카카오는 사업 효율화를 통한 적자 사업 부문 손실 축소와 플랫폼 및 콘텐츠 부문에서의 매출 확대를 제시한 바 있다. 양사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도 한층 강화했다.
먼저, 네이버는 사내 모든 기술 분야에 AI를 도입하고, 현재 5개인 CIC(Company in Company) 조직을 ▲개발과 설계 중심의 '프로덕트&플랫폼' ▲비즈니스 기회 발굴에 집중하는 '비즈니스&서비스' ▲사용자 니즈에 맞는 콘텐츠 제공을 담당하는 '콘텐츠' 등 12개 전문 조직으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특히, 장기적인 기술 성장을 이끌 혁신 엔진으로 '프로덕트&플랫폼' 영역에 집중하기 위해 최수연 대표 직속으로 ▲글로벌경영 ▲프로덕트&테크 ▲임직원성장 등 3개 위원회도 신설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사진=네이버] |
카카오는 AI 기술 및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전사에 흩어져 있던 관련 팀을 모아 AI 통합 조직을 신설하고,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실험을 위한 다수의 조직을 운영하며 빠른 실행과 R&D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AI 통합 조직 수장으로는 이상호 전 SKT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해 최고AI책임자(CAIO)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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