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회장은 미국의 금리가 몇 년 후 8%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인 재정적자와 지정학적 압박이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평가에서다.
다이먼 회장은 8일(현지시간) JP모간 체이스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엄청난 재정 지출과 녹색 경제를 위해 매해 필요한 수조 달러, 전 세계의 재무장(remilitarization), 세계 무역의 재편이 모두 물가 상승을 야기하는 것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61페이지에 달하는 서한에서 다이먼 회장은 미국 경제가 자신을 비롯한 예측가들의 회의론 속에서도 지지력을 보여왔다고 인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쟁과 같은 여건이 경제의 스트레스를 강화하고 경기 확장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회장은 금융시장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시장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착륙을 달성할 것으로 믿지만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09 mj72284@newspim.com |
다이먼 회장은 "시장은 연착륙 확률을 70~80%로 반영 중이지만 나는 그 가능성이 훨씬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다이먼 회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비관론을 펼쳐왔다. 지난 2022년에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미국 경제에 허리케인이 곧 닥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이먼 회장은 JP모간이 금리가 2%로 낮아지거나 8% 이상으로 오르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하고 있다며 "이런 많은 다른 시나리오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최소한 괜찮은 정도로 실적을 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방기금 금리가 6%를 넘는 시나리오는 은행 시스템과 레버리지가 높은 기업에 더 많은 스트레스로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가 오랫동안 극도로 낮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투자자와 기업이 더 높은 금리 환경에 진정으로 대비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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