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2003년 사스 발생 후 신종플루와 메르스가 유행하기까지는 6년씩 걸렸지만 코로나19 발생은 메르스 이후 4년으로 그 주기가 짧아졌다.
이에 서울 용산구는 최근 구 보건소 심폐소생술 교육장에서 서울시 자치구 처음으로 감염병 위기 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짧아지고 있는 추세의 신종·재출현·해외유입 감염병 발생 주기에 대비한 자체 훈련이다.
감염병 위기대응 모의훈련에서 개인 보호구 착·탈의 시연을 보이고 있다. [사진=용산구] |
이번 훈련은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의심자 발생 상황에 기반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토론식 도상훈련으로 실시했다. 훈련 시나리오에는 ▲보건소 담당자 ▲보건소 역학조사관 ▲이송담당자 ▲서울시 ▲질병관리청 등 실제 역할을 담아 환자 발생 시 대응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감염병 관리와 대응을 담당하는 보건소 직원들은 상황 발생·신고 인지, 기초역학조사, 보고·환자 분류, 환자 이송·검체 의뢰, 확진 판정·후속 조치 등 순서를 숙지했다.
훈련 중 개인 보호구 착·탈의 과정을 시연하고 대응 과정 전반에 대한 개선·보완사항을 함께 점검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실제 상황에서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이해하고 효과적인 대응체계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는 신종 감염병 발생 상황에도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관계 서식도 정비했다. 인사이동이나 담당자 부재중에도 빈틈없는 상황 전파·보고는 필수적이다. 정비 대상 서식은 ▲보고서식 ▲연락망 ▲상시선별진료소 운영 지침 등이다.
상황 기반 모의훈련은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메르스 관련 시나리오 외에도 수인성·식품매개 질환 의심자 집단 발생, 미래의 신종 감염병 국내 유입 상황을 가정해 훈련할 계획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언제든지 새로운 감염병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한 대비와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한다"며 "앞으로도 구는 흔들림 없고 신속·안전한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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