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삼성전자의 스마트밴드 갤럭시 핏3가 재입고 물량마저 완판되면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스마트워치에 비해 저가형인 스마트밴드 갤럭시 핏3가 흥행하면서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도 고급형과 저가형으로 다변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핏3는 전날 오전 9시 삼성닷컴에 입고된 지 한 시간여 만에 모두 완판됐다. 지난 3일 출시 당일 물량이 완판된 데 이어 재입고 물량까지 갤럭시 핏3 단품은 물론 25W PD 충전기 패키지까지 모두 판매된 것이다.
'갤럭시 핏3'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
갤럭시 핏3는 지난 2020년 전작인 갤럭시 핏2에 이어 4년 만에 출시된 스마트밴드다. 전작 대비 45% 커진 40mm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알루미늄 바디로 내구성을 강화했다.
갤럭시 핏3는 GPS 기능은 따로 없지만 8만9000원이라는 가격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낙상 감지'와 '긴급 SOS' 기능도 시리즈 최초로 지원하며 스마트폰 카메라의 촬영을 원격으로 지원하는 리모컨 기능도 제공해 '보급형 스마트워치'의 기능까지 갖췄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실제로 인터넷 카페와 커뮤니티에는 갤럭시 핏3 재입고 정보와 최적의 구성 등을 묻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핏3의 완판에 대해 빠르게 추가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핏3의 재입고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으나 이번 주는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갤럭시 핏3의 인기에 따라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 전략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는 갤럭시 워치 등 고급 스마트워치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보급형 스마트워치 시장이 커지면서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갖춘 스마트밴드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갤럭시 핏3도 전작 대비 각종 기능을 추가해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보급형 라인에 FE(팬에디션)를 붙인 것처럼 보급형 갤럭시 워치에 'FE' 네이밍을 붙여 하반기 언팩 때 공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최초의 스마트링인 갤럭시링 역시 하반기 언팩 때 공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스마트링 등으로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접근성을 높여 고객의 헬스케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스마트밴드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미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가 인기인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갤릭시 핏3 출시는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면이 있다고 보여진다"며 "저가형 스마트밴드라 수익성이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헬스케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각종 웨어러블 기기로 헬스케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갤럭시 링도 다른 웨어러블 기기가 수집 못하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수집한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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