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의료계 내부의 갈등이 외부에서 관측되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의원회(의협 비대위)가 관련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나섰다. 당초 예정됐던 의료계 합동기자회견은 무기한 연기됐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9일 브리핑에서 "최근 의료계 내부 갈등상황으로 인해 회원께 심려 끼쳐드린 점이 매우 송구스럽다"면서 "신속히 상황을 정리하고 불합리한 의대증원 저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캡처=대한의사협회 유튜브 채널]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정부의 독단적인 정책 추진 저지를 위해 회원 총의를 받들어 대의원회 의결을 거쳐 만들어진 조직"이라며 "의대정원 저지에 대한 협상 전권을 위임받아 구심점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최근 의협회장 선거를 거치면서 대내외적으로 비대위를 흔들려는 시도가 있어 심각히 우려 중"이라며 "(의협회장) 당선인은 비대위원으로 회의에서 발언하면 의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으나, 보도자료를 통해 의사를 밝히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직 인수위원회가 의협 대의원회와 비대위 측에 임현택 당선인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이양하라고 요구한 보도자료를 발표한 것에 대한 저격이다.
한편 당초 지난 7일 의협 비대위가 예고했던 의료계 합동기자회견은 무기한 연기됐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저녁 자신의 SNS에 비대위와 합동기자회견을 합의한 바가 없다고 밝히며 이번주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이 무산됐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합동기자회견이 이번주 목요일이나 금요일로 예정됐다고 말씀드렸으나, 저희가 결의하거나 의결을 한 상황은 아니었고, 대한전공의협의회측 입장을 확인해야 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런 내용이 조율이 덜 된 것 같다"며 "이번주로 예정된 기자회견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합동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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