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투표용지 여기에도 찍는거유? 뭐 이리 긴겨~"
제22대 국회의원 투표일인 10일 오전 유권자들이 대전 동구 대동에 마련된 대동 제2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대전 동구 대동종합사회복지관 4층에 마련된 대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4.04.10 jongwon3454@newspim.com |
대동 하늘공원 바로 아래 위치한 대동종합사회복지관 4층에 마련된 투표소를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탄 유권자 대부분은 노인층이었다. 노인층이 많은 동네 특성상 서구·유성구 투표소에서 흔히 만나볼수 있던 젊은 유권자는 이곳에선 찾기 어려웠다.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특히 비례 투표 용지를 받아들고 놀라워했다. 비례대표 용지에도 도장을 찍는지 모르고 투표함에 용지를 넣으려다 다시 기표소로 들어가 도장을 찍는 유권자 모습도 연출됐다.
신분증을 두고 와 다시 집으로 발길을 황급히 돌렸다 다시 돌아오는 유권자도 간혹 보였다. 투표소 내에서 어떻게 할지 몰라 허둥지둥하는 유권자들도 여럿 있었다.
한 유권자가 오전부터 술냄새를 강하게 풍기며 투표소를 들어서자 또 다른 유권자가 "누구 찍어야할 지 모르니께 홧김에 찍으라고 술 자셨나보네"라며 호쾌하게 웃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청년 못지 않은 투표에 대한 강한 열의를 보였다.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며 한 표를 행사한 70대 남성 유권자는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 어제서야 간신히 마음을 결정했다"며 "낙후된 우리 동네를 발전시키고 화합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젊은 유권자들도 한표 행사에 나섰다. 생애 첫 국회의원 투표라는 20대 한 여성 유권자는 "첫 국회의원 투표를 기념해 인증도장 손에 찍어서 SNS에 올리고 인근에 놀러가려 한다"며 "좋은 분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 투표율은 오전 11시 기준 15.6%로 집계됐다. 대덕구가 17.3%로 가장 높았으며 중구 16.4%, 동구 15.8%, 서구 15.7%, 유성구 13.8%가 뒤를 이었다.
대전에서는 362곳의 투표소에서 본 투표가 진행 중이다. 대전지역 유권자는 123만60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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