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전국을 돌며 본인을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사칭해 5억 4000만원 상당 수표와 현금을 편취한 30대 여성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대전 대덕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수거책 A(30대 중반)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대전 대덕경찰서 로고 [사진=뉴스핌DB] |
A씨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대전을 비롯해 경기, 부산, 강원 등을 돌며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현금과 수표 5억 4551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A씨는 지난 3월 5일 대전 대덕구에서 60대 피해자에게 본인을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속이고 보이스피싱 의심을 피하기 위해 수표로 1억 3000만원 상당을 대면 편취하는 등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는 피해자에게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수사 중이다"라며 "혐의를 벗으려면 계좌에 있는 돈을 전부 수표로 찾아 건네주면 수사 후 돌려주겠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후 보이스 피싱을 의심한 피해자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이 피의자 범행 전후 이동 동선을 추적한 결과 같은달 23일 강원도 원주에서 A씨를 발견, 29일 구속 송치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두 달여 기간 동안 대전을 포함한 부산, 경기, 강원 등 여러 지역을 돌며 범행을 통해 수표와 현금 등 5억 4551만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는 과거 동종 범죄로 타 지역에서 경찰에 입건됐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처분된 사실도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범행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피해자가 발생했다"며 "최근 보이스피싱 의심을 피하기 위해 수표를 요구하는 범행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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