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우리나라 성인의 40%가량은 대입경쟁 과열로 인한 사교육 확대, 과도한 학력주의가 우리나라 교육이 직면한 한계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대국민 교육현안 의식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제공=국가교육위원회 |
이번 조사는 국교위 의뢰로 한국교육개발원, 국가교육발전연구센터에서 실시했다. 조사는 일반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12~26일 2주간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다.
'우리나라 교육이 직면한 한계'에 대해 성인의 41.3%는 '대입경쟁 과열로 인한 사교육비 확대'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과도한 학력주의와 학벌주의(41.2%), 지역·소득간 교육격차 심화(28.1%), 지식 중심의 학교교육으로 인한 인성교육 소홀(24.2%), 학생들의 다양한 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 부족(19%)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중·고등학교 이상으로 갈수록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유아가 41.2%, 초등학교가 43.8%로 높았다.
반면 중학교는 30.4%, 고등학교는 20.3%, 대학교는 19.6%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급락했다.
대학교육이 추구해야 할 핵심 목표에 대해 50.3%는 기초학문 및 첨단기술 등 연구 경쟁력 강화를 지적했다. 이어 '국가와 사회의 수요에 부응하는 인재양성'이 48%, 건강한 소양을 갖춘 시민 양성이 28.2% 등이었다.
우리나라 교육이 발전하기 위한 교육에 대해서는 '적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과정의 필요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자의 89.9%가 '적성을 살리는 교육과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을 꼽은 응답자는 85.7%, 디지털 전환에 대비한 교육체제 개편은 84.2%, 디지털사회에 발맞춘 교사의 역할 변화는 81.6%였다. 학교의 돌봄 기능 강화에 대한 응답률은 73%였다.
이외에도 교육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변화해야 할 교육 분야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6.3%가 '고등학교 교육'을 선택했다. 중학교 교육은 25.4%, 교육행정체계는 24.1%, 초등학교 교육은 23.8%, 일반대학 교육은 23.4% 등이었다.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만족도/제공=국가교육위원회 |
한편 지난해 구성된 5개 분야 특별위원회가 지난 3월을 끝으로 1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국교위는 새 특별위원회 분야도 검토했다.
주요 교육 의제와 관련해 미래교육의 기본 가치 설정, 저출생 대응, 대학격차 해소, 대학경쟁력 제고, 디지털 AI교육 강화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될 계획이다.
이배용 국교위 위원장은 "이번 대국민 교육현안 인식조사는 교육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를 담아 중장기 교육 방향을 수립하는 데에 의미 있는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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