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12일(현지시간) 올 연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2700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들의 매수세와 안전 자산 수요가 올해 내내 금값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골드만은 이날 2024년 연말 금값 예상치를 기존 온스당 2300달러에서 2700달러로 큰 폭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의 분석가들은 최근 금 강세장이 흔한 것이 요소에 의해 움직이고 있지 않다고 봤다. 이들은 투자 노트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올해 말 상장지수펀드(ETF)의 역풍을 완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이고 미국의 대선과 재정 상태가 금의 강세 왜곡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금 현물은 온스당 2400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은 안전 자산인 금의 매력을 부각했다. 최근 강세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포모(FOMO, 나만 소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 현상과 중앙은행들의 계속된 매수세 역시 금값이 오르는 배경이다.
골드바.[사진=블룸버그] 2024.04.13 mj72284@newspim.com |
골드만은 "중국 등 아시아의 소매 수요는 경제 안정과 통화 절하에 대한 두려움에 기여했으며 특히 중국의 부동산 섹터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재정 우려와 선거를 둘러싸고 점증하고 있는 리스크(risk, 위험) 역시 구조적인 공포로 이어져 금 매수세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은 실질 금리와 성장 기대, 달러 강세 및 ETF 유입 등 통상 금값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연초 이후 금값 급등을 설명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온스당 300달러 이상, 약 15% 상승했다.
골드만은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평화적 해법과 중국의 성장 우려 진정, 상당히 매파적(긴축 선호) 연준의 금리 인상이 금 가격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의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 이러한 전개의 조합 가능성은 작고 금값 강세 모멘텀은 지속에 대한 기대에 근거를 더한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