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4일 중국 충칭(重慶)시에 도착하며 공식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인 숄츠 총리는 대만 문제 등 정치적 사안에는 중국과 각을 세울 것이지만, 양국간 경제 협력에 대해서는 다양한 성과를 내는 실리 외교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숄츠 총리는 14일 충칭에 도착해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의 충칭 수소엔진 생산시설을 방문했다고 중국 신화사가 15일 전했다. 또한 숄츠 총리는 이날 위안자쥔(袁家軍) 충칭시 당서기와 후헝화(胡衡華) 충칭시 시장 등과 회담을 진행했다.
숄츠 총리는 농업장관, 교통장관, 환경장관 등 3명의 장관과 메르세데스 벤츠, 바스프, 지멘스 등 기업 CEO 12명 등으로 구성된 방중단을 꾸렸다. 독일의 외교장관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이번 숄츠 총리의 방중 목표가 경제협력과 실리 외교에 집중돼 있음을 시사한다.
숄츠 총리는 15일 상하이를 방문한 후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다. 1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리창(李强) 총리와 총리회담을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독일은 EU를 주도하고 있는 국가인 만큼 숄츠 총리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EU의 관심사를 대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분쟁을 포함해 대만문제, 중국 인권문제 등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산 전기차와 친환경 산업 제품에 대한 EU의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독일은 중국과의 무역확대나 기술협력 등 경제적인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숄츠 총리의 방중단에 농업장관, 교통장관, 환경장관이 포함된 것은 중국의 독일 농산물 수입 확대, 양국의 전기차 분야 협력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등에서 성과가 나올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독일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독일의 대중국 투자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폭스바겐은 중국 내 전기차 생산기지 건설을 위해 25억유로 투자안을 발표한 바 있다.
결국 숄츠 총리는 이번 방중 기간에 갈등 사안들에 대해서는 언급 수준으로 그치는 대신, 경제적인 실리를 추구하는 실리 외교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중국 환구시보는 15일 논평을 통해 "중국과 독일은 논쟁적인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를 해결할 충분한 지혜와 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양국 관계는 상호존중과 실무적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울라프 숄츠 독일 총리(맨 왼쪽)가 14일 중국 충칭시에 위치한 보쉬의 수소 엔진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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