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주부 A씨는 쿠팡은 사용하지만 쿠팡플레이, 쿠팡이츠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번 멤버십 요금 인상에 대해 A씨는 "쿠팡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가성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요금이 오르는 8월 이전에 와우 회원을 해지할 생각이다.
#자취생 B씨 동네는 쿠팡 프레시(새벽배송) 가능지역에 속하지 않는다. 로켓배송만 사용해 온 B씨는 "쿠팡 프레시도 안되는데 왜 다 같이 인상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15일 SNS(소셜사회망서비스)등에는 쿠팡의 가격 인상에 따른 불만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쿠팡은 유료 회원인 '와우 멤버십'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쿠팡은 와우 회원의 경우 여전히 역대급 혜택을 본다고 주장했지만,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갑질이다", "갑자기 이렇게 인상하는 게 말이 되느냐", "저렴해서 사용했는데 이제 손절한다"는 등 목소리가 나온다.
◆ "여전히 역대급 혜택" 강조하지만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진=뉴스핌DB] |
쿠팡은 지난 12일 인상안을 발표하며 와우 회원 혜택을 강조했다. 쿠팡 측은 "와우 멤버십은 하나의 멤버십으로 쇼핑부터 엔터테인먼트, 음식배달까지 모두 무료 혜택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현존하는 멤버십 중 '압도적인 가성비'를 갖췄다"고 주장했다.
실제 와우 회원 혜택을 모두 사용할 경우, 가격은 여전히 저렴한 편이다. 현재 국내 OTT 서비스 중 만원 이하의 가격을 요구하는 곳은 없다. 가장 저렴한 디즈니플러스도 13,900원이다. 반면 쿠팡은 OTT 플랫폼 이용까지 모두 합쳐 7890원이다. 여기에 쿠팡이츠의 배달 무료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다만 4000원대로 혜택을 누려온 고객들로서는 이번 인상안이 달갑지 않다. 특히 쿠팡플레이나 쿠팡이츠 사용이 적은 소비자들로부터 "플랫폼별로 가격을 나누지 않고 한꺼번에 올린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시기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총선 직후 요금 인상안이 발표되면서총선 직후 시끌한 틈을 노렸다는 비판이 나왔고, 쿠팡이츠 배달비 무료를 내건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배달 수수료를 멤버십 비용 인상을 통해 충당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그동안 워낙 저렴하게 혜택을 제공해 왔으니 이제 회수할 때가 됐다고 본다"면서도 "총선 직후랑 시기가 겹치고, 쿠팡이츠 무료 배달한 지 얼마 안 된 탓에 여론이 안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 "쿠팡 이탈 고객 잡는다"…가격 인하 나선 경쟁업체
지난 5월 빅스마일데이 홍보 이미지.[사진=지마켓] |
경쟁 이커머스 업체는 쿠팡에서 이탈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G마켓은 5월 한 달간 유료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신규 회원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 내 가입한 고객은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받는다.
G마켓 관계자는 "사실상 4900원으로 2년간 무료 혜택을 받는 것"이라며 "5월에 '빅스마일데이'라고 1년 중 가장 큰 행사를 맞춰 기획됐다"고 전했다.
네이버도 이날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신규고객 대상 3개월 무료 프로모션에 나선다. 프로모션 기간에 멤버십 '네이버 플러스'에 가입할 경우 월 4900원으로 3개월간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6개월 내 멤버십 가입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마켓 컬리는 오는 22~28일 '컬리멤버스위크'를 진행하고 행사 기간 멤버십에 가입할 경우 첫 달 회비를 무료로 제공한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