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 형사 피고인으로서 출두했다. 미국 전직 대통령이 형사 재판 피고인으로 법정에 출두해 재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자신의 형사 재판이 열리는 맨해튼지방법원 15층 법정에 도착했다.
그는 법정에 들어서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이런 일은 이전에 일어난 적이 없고, 법학자들도 말이 안 되는 사건이라고 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정치적인 기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재판은 미국을 향한 공격"이라며 "나는 여기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것은 정적을 향한 공격이다"라고 강조했다.
법정에 출두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하는 등 34개 혐의로 형사기소됐다.
재판은 이날부터 한 달여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담당 재판관인 후안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레이보이 잡지 모델 출신 배우 캐런 맥두걸과의 추문을 타이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를 통해 은폐한 사안도 증거로 채택해달라는 검찰의 요청을 수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맥두걸의 추문 독점 보도 권리를 보유한 내셔널인콰이어러를 사들여서 관련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재판정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이외에 그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해온 대니얼스와 맥두걸도 증인으로 나설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머천 판사와 가족들이 민주당과 연루돼 있다면서 재판부 기피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판결을 오는 11월 대선 이후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며 재판 진행을 지연하는 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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