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후 당 수습 방안 마련에 한창인 가운데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고 있다.
낙선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주장부터 전체 122개 의석이 달린 수도권에서 참패한 원인 등 모든 과정을 복기하는 총선백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16일 국회에서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인 총회'는 초선 당선인들의 인사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으며, 이후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4.04.16 leehs@newspim.com |
자유토론은 총 8명의 인사가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섰다고 밝힌 안철수 의원은 "당 재건 과정에서 꼭 낙선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겠다"라며 "낙선자들이 현장에 다니면서 당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민심에 대해 가장 잘 파악하고 계신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낙선자들의 의견을 듣자는 의견이 있어서 참석 가능한 인원을 파악하도록 조치를 했다"라며 오는 19일 낙선자들과의 간담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총선백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진 서울 마포갑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당선된 조정훈 의원은 "정말 처절하고 냉정한 분석이 없이는 또 질 것"이라며 "정말 총선백서를 만들어야 하고, 낙선자 분들한테도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마포을에서 진 것, 호남에서 진 것, 충청도에서 진 것 모두 다르다. 지역별로 봐야 한다"라며 "또 부산은 어떻게 이겼는지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마찬가지로 서울 도봉갑의 김재섭 당선인은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가 돼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지도부 체제보단 왜 패배했는지 (총선)백서를 치열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4.16 leehs@newspim.com |
윤재옥 원내대표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곧바로 국민의미래와의 합당을 위한 실무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으로 총의를 모았다.
다만 관리형 비대위냐, 혁신형 비대위냐를 두고 의견이 나뉘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대부분의 당선인들의 의견이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체제를 수립, 당을 안정화시키자는 데 이견이 없었다"라며 "길어봤자 두 달, 그야말로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비대위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실무형이 더 낫다고 본다"고 전했다.
낙동강 벨트 중 핵심인 경남 양산을에서 4선 반열에 오른 김태호 의원은 "새 원내대표를 뽑아 빠른 시간에 비대위 과정을 줄이며 빨리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쪽으로 가야 한다"라며 "실무형 비대위이기 때문에 너무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실무형과 혁신형이 같이 가야 한다"라며 "그렇게 되면 전당대회 룰, 총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백서, 지도체제 등의 논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혁신형 비대위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현역 의원들은 실무형 비대위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윤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주로 냈고, 참석자들도 대체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즉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까지 치르는 부분에 대해 "윤 원내대표가 지금 과부하가 걸려있다"라며 "특검을 비롯해 야권이 파상공세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위까지 짊어지고 가기에 조금 힘드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어차피 관리형 비대위이고, 전당대회를 위한 테스크포스(TF)와 같은 비대위다"라며 "지극히 실무적인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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