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인공지능(AI) 업체 G42에 15억달러(한화 약 2조원)를 투자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투자 협정은 미정부와 G42 간 막후 협상에 따른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정부가 중동 지역에서 인공지능(AI) 분야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전했다.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오는 17일 MS는 G42에 약 2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양사 간 기존 파트너십이 확대되며, MS는 G42의 소수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겸 사장인 브래드 스미스도 G42의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진=로이터 뉴스핌]2024.04.10 mj72284@newspim.com |
G42는 아랍판 대형언어모델(LLM)인 '자이스(Jais)' 개발에 참여한 중동 지역 주요 AI 업체다.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무인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의 AI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UAE의 AI 도입을 주도해 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G42는 MS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AI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실행하고, MS의 클라우드 제품을 배포할 예정이다.
CNBC는 이번 파트너십이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미국과 UAE 정부가 이번 계약에 깊이 관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 역시 "MS는 협의 과정에서 미정부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았다"면서 "이는 정부가 양국 관계의 중요성뿐 아니라 G42와 MS 같은 기업이 기술 자체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보안과 안전, 책임감 있는 AI 표준을 선도하도록 지속적으로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위해 양사 관계자뿐 아니라 미국과 UAE 정부 관리들도 1년 전부터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G42 그간 중국 기업과의 밀착 관계로 인해 미 정계에서 요주의 기업으로 지목돼 왔다. 앞서 1월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걸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G42가 화웨이와 같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군사 미 정보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상무부가 G42을 무역 제재 대상에 포함 할지 여부를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G42 측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우리는 2022년부터 미국 파트너와 완전히 협력하고 중국 기업과 협력하지 않는 상업 전략을 추구해 왔다"며 중국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G42는 미국 정부와 협상한 보안 협정에 동의하게 된다. 여기에는 G42의 운영에서 중국산 장비를 배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사는 AI 개발자들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펀드도 설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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