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고금리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매파적으로 해석되는 의장의 발언에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워싱턴 윌슨 센터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에 관한 포럼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패널들과의 대담에서 "최근 (경제) 데이터는 견조한 경제 성장과 노동 시장의 강세를 보여주지만, 올해 들어 우리의 물가 안정 목표 2%로의 인플레이션에 있어 추가 진전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그러면서 "최근의 (인플레) 데이터는 우리에게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으며, 오히려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진전을 보일 때까지 필요한 기간 현 수준의 제약적 (통화정책)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의장의 발언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올해 내내 시장 추정치를 웃돌며 3%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주 발표된 3월 CPI 상승률은 연간 3.5%로 지난 2022년 중반 최고치(9%대)에서 크게 낮아졌지만, 지난 10월 이후 3% 초반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날 의장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2월 전년 대비 2.8% 올랐으며, 지난 몇 달 거의 변화가 없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에 민감한 2년물 국채는 일시 5%를 넘었으며, 10년물 금리도 4.653%로 3bp(1bp=0.01%포인트) 넘게 올랐다.
주요 6개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도 106.46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와 고물가에도 미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는 강력한 제조업, 고용 등의 지표와 더불어 최근 발표된 미국의 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 금리 인하 기대도 후퇴하며 연내 3차례 금리 인하를 점치던 시장에서는 이제 1~2차례 금리 인하만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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